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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로 VOLO Dec 05. 2017

중남미여행 하이라이트, 쿠바여행
그 기록들

쿠바도 더 이상 예전의 쿠바가 아니라고 하지요. 막연히 TV 와 잡지 속에서 만나보던 그 모습들도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고들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향해 꽤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을 뿐 아니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추세라고 해요. 

농담처럼 이야기하게 된 모히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해안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가,
'Havana Club' 으로 잘 알려진 럼까지.


많은 여행자들이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가슴에 담아두고 있을 쿠바여행. 여행기록앱 VOLO 에 담긴 fernweh 님의 이야기로 미리 떠나보세요 /^^/









ⓒ fernweh

낯섦과 기대도 잠시, 미국에서 크고 작은 텔레비전, 하물며 가구까지, 그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신문물들을 사가지고 오는 쿠바인들의 짐 사이 그 어디에도 내 여행가방이 없다는 걸 인정하기까지는 네 시간 여가 걸렸다. 그렇게 나의 쿠바는 입고 있던 한 벌의 옷과 카메라, 조금의 눈물 그리고 돌아가는 비행기 표로 간결하게 시작되었다. 



ⓒ fernweh

하바나의 24시간은 열 손가락처럼 모두 매력적인데, 그 중 굳이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노란 가로등과 파란 새벽하늘이 교차하는 그 시간이다. 


ⓒ fernweh

하룻밤에 수백 달러인 럭셔리 호텔에서 유럽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건 진작에 관심 밖이었던 나의 선택은 쿠바에서 가장 일반적인 숙소인 까사 파티큘러(Casa Particula)였다. 정부의 허가를 받은 일반인들이 자신의 집을 개조해 관광객에게 방을 내어주고 대부분 아침까지 준비가 되는 B&B와 비슷한 개념의 숙소다. 
 

ⓒ fernweh

이렇게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쿠바노(Cubano)를 위해 그들보다 더 일찍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이들도 있다. 가정집의 주방에 연결된 작은 창문이 열리면 그곳은 아주 작은 잔에 서빙되지만 정신이 번쩍 들게 할 만큼 진하고 달콤한 카페 쿠바노(Café Cubano)를 파는 커피 집도 되고, 출근길 아침 대용인 큐반 샌드위치를 파는 간이 가판대도 된다. 

 

ⓒ fernweh
ⓒ fernweh

쿠바에서는 쓰레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골목 어귀마다 놓인 커다란 쓰레기통에는 뿌리나 껍질같이 먹을 수 없는 음식 쓰레기뿐이다. 물건을 사도 주어지지 않는 비닐봉지는 집집마다 매일 빨아서 쓰고 또 쓰는 외출 가방이 되고, 플라스틱 물병은 누군가에게 모아져 쌀을 담아 팔고, 설탕을 담아 파는 병이 된다. 


ⓒ fernweh

골목 어귀마다 축구와 야구를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축구를 하는 어떤 아이는 맨발이고, 어떤 아이는 컨버스 앞코에 테이프가 감겨져 겨우 발가락을 감추고 있고, 그들이 차는 공은 형태만 공일뿐 바람이 빠진 힘없는 구형태의 물건일 뿐이다. 


ⓒ fernweh
ⓒ fernweh
ⓒ fernweh

하바나는 클래식 자동차의 화려한 전시장과도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건 껍데기 일 뿐이고 실제로 들여다보면, 마치 길거리를 수년 동안 걸어 다니며 나사 하나, 케이블 하나, 고철들을 하나하나 주워 땜질하고 망치질해 만든 달리는 기계에 가깝다. 문 손잡이가 없어도 놀라지 말아야 하고, 잠금 버튼 대신 긴 나사못이 있고, 쿠션은 가라앉아 도로에 곧 엉덩이가 닿을 것 만 같다. 하지만 잘 달린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설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그들은 흥에 겨워 달린다. 


ⓒ fernweh
ⓒ fernweh

이곳에는 당일 총알 배송보다 더 빠른 배송이 있다. 그것은 바구니 배송이다. 발코니를 통해 낚시하듯 바구니를 걸어 내리면 갓 구운 빵, 양파와 마늘, 계란 등 모든 담을 수 있는 물건이 담겨 올라온다. “빵이요~”, “계란이요~”같은 외침이나 칼을 가는 젊은이의 휘파람 소리, 모기퇴치를 위한 대대적인 방역을 경고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이들에게는 특별한 일이 아니기에 가능하다.  




ⓒ fernweh

쿠바는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고 까다로운 조건하에 매우 제한된 서비스를 정부를 통해서 받을 수 있고, 사실상 일반인들에게는 그런 경우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일반인들과 관광객들이 사용 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것은 미리 구입한 와이파이 카드번호가 있다면 아바나를 통털어 몇몇 골목과 몇몇 호텔로비에서나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나의 휴대폰은 무용지물 이었고, 나의 일과는 숙소에서 나가기전 도시의 지도를 머릿속에 크게 그리고 나간 후 몇시간에 한번씩 론니플래닛의 종이 지도를 펼쳐 내가 도시의 어느 구석까지 걸어왔는지 재확인하고 또 걷는 것이었다. 


ⓒ fernweh
ⓒ fernweh

하바나를 둘러싼 긴 해변가의 방파제. 산책, 낚시, Bar에서 마시는 맥주,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도 좋다. 



 

ⓒ fernweh

베다도는 혁명 당시 쿠데타의 사령본부로 쓰였던 호텔과 관공서들이 위치한 지역으로 현재는 상업지구와 대학가가 형성되어있고 나이트 클럽 등의 Night life를 즐길 수도 있는 곳이다. 

 

ⓒ fernweh

하바나 대학 바로 옆에 위치한 나폴레옹 박물관. 소박하지만 알차고 섬세하게 그 당시 소품과 가구들이 재현되어있어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적격이다. 


ⓒ fernweh

쿠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마도 시가를 피우고 있는 체 게바라일 것이다. 세계 최고의 시가를 만들어내는 쿠바는 시가를 위한 최적의 토양과, 습도와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시가 농장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이 비냘레스(Vinales)이다. 

 

ⓒ fernweh

도착한 시가 농장. 조부모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농장을 운영하는 카우보이의 설명을 들으며 담뱃잎을 만져보고 흙을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보고 그 땅을 걸어보았다. 그리고 물론 투어의 마지막은 손으로 직접 말아내는 시가를 그네들 식으로 꿀 혹은 럼에 찍어 피우는 것. 코코넛에 담겨져 나오는 코코아와 럼의 조합으로 만든 달콤한 칵테일도 잊지 않았다. 

 

ⓒ fernweh

한 달 만에 뉴욕으로 돌아온 나의 여행가방은 반 이상이 비어 돌아왔다. 한글로 빼곡히 적힌 다이어리와 전혜린의 에세이집, 그리고 충전기와 아방가르드 한 옷은 돌아왔고, 기본적인 옷과 화장품, 욕실용품, 생필품, 쿠바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가져간 볼펜 세트 그리고 속옷과 면봉까지 누군가의 가족과 이웃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는 모든 물건들이 사라졌다. 그들을 기쁘게 할 그것들이 내가 아니 다른 통로로 전달이 되었어야 함은 분명하다. 미국의 자본이 쿠바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기대와 함께 우려가 되는 것은 당연하겠다. 다만 그 자본이 내가 만난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는 없기를 바란다. 



 

VOLO'S TIP


쿠바를 비롯한 중남미 여행이 특히 나와 관계 없는 일이라 느껴지는 이유는 거리적인 요소가 크지 않을까요. 북미와 남미의 항공사들을 이용해도 경유편을 이용해 갈 수 밖에 없는 쿠바는 어쩌면 참 먼 여행지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가고 싶은 이 곳. 흔히 혁명과 낭만 두 가지 단어를 놓고 쿠바를 논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 여행자들이 만나본 쿠바의 모습들은 그런 몇 가지 단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매력적인 여행지라고 하지요. 체 게바라, 카스트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럼, 시가, 그리고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올드카들. 이 보다도 훨씬 다양한 것이 담겨져 있을 쿠바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쿠바를 여행하는 재미 중 하나는 형형색색의 클래식카 입니다. 이 올드카들은 대부분 1950년대 미국에서 쿠바로 넘어온 부유층의 이동수단이었다고 하는데요. 여행자의 입장에서 이 차들을 보는 것은 꽤나 흥미진진 하지만, 사실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미국과의 경제적 단절이 지속되며 새로운 무언가가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면 씁쓸하기도 하나, 이 원색의 올드카들은 멋진 사진을 남겨주기도 하지요. fernweh 님의 여행기에서도 알 수 있지만 쿠바 사람들은 절약정신이 참 강합니다!!



신기하게도 쿠바에서는 사용되는 화폐도 두 가지 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쿱 CUP' 이라 불리는 쎄우페는 쿠바 현지인 사이에 통용되는 화폐이고, '쿡 CUC' 이라 불리는 화폐는 외국인용 화폐입니다. 1CUC 와 1CUP 사이의 가치는 20배가 넘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쿠바 여행자들은 이따금 CUP와 CUC 를 혼동하곤 하죠. 쿠바 여행의 시작- 이 화폐에 대한 감을 잃지 않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하지요. 



쿠바 여행을 준비하다보면 현지 물가와 숙소도 궁금할 수 밖에 없는데요. 과일이나 채소들은 저렴한 편이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게 되는 공산품은 확실히 비싸다고 느끼게 됩니다. 호텔 등의 숙소에는 자연스레 치약, 칫솔, 비누 등 기본 어메니티가 있을 거라 기대하게 되지만 쿠바 여행자 숙소에는 그러한 공산품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한국이나 미국른 도시에서 쿠바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 전 미리 구입하는 것이 좋아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과 리조트도 물론 있지만, 여행자 숙소로 잘 알려진 '카사'에 더 익숙해 지는 것도 쿠바를 즐기는 한 방법이 되겠네요. /^^/








약 열흘간의 기억들, 쿠바여행 살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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