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서 한 달 살기 START!
‘한 달 살기’를 진행하는 데에 앞서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한 달 살기를 진행하는 이유, 바로 ‘목적’인데요. 목적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현재 본인이 처한 상황과 한 달 동안 타지에서 살아보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죠. 어쨌든 정해진 목적에 따라 머물 기간과 지역부터 숙소 형태, 개인적으로 필요한 준비물들까지 정할 수 있으니, 준비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단계라 생각합니다 :)
그렇다고 꼭 무언가를 이루거나, 배우기 위함과 같은 거창한 목적이 아니어도 돼요. ‘유행이어서‘ 혹은 ‘그냥 해보고 싶어서’ 와 같은 것도 충분한 목적이 되지 않을까요? (나 역시 그냥 ‘아름다운 곳에서 쉬고 싶어서’가 가장 큰 이유였으니...) 각자 한달살기를 하는 이유를 찾아 목적을 정한 뒤 한 달 동안 해보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과 같은 세부 계획을 세워보세요.
1.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 : 짧은 2박 3일이 아닌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한 도시에서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죠.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우선적으로 후보에 올렸어요.
2. 유럽 대륙에 위치할 것 : 가능한 먼 곳에 가고 싶었다. 또한 아직 유럽 땅을 밟아 보지 못한 아쉬움을 해소 하고 싶었어요. 첫 유럽인 만큼 근교 여행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러 나라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나라를 골랐답니다.
3. 물가가 저렴할 것 : 가지고 있는 예산이 충분치 않았는데요. 장거리를 계획한 만큼 항공권에 큰 비용을 썼으니 숙소와 생활비를 줄여야만 했죠. 한달 동안 비교적 괜찮은 곳에서 충분히 먹으면서 지내려면 서유럽보단 물가가 저렴한 동유럽이 적합했어요!
4. 치안이 좋은 곳 : 여자 혼자 여행을 하면서 빼놓지 않고 생각해야할 부분이 바로 치안인데요.(심지어 나는 체구도 작으며 운동 신경도 뛰어나지 못하기에,) 쉬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신경을 곤두세운 채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
5) 교통이 복잡하지 않고 대중 교통이 잘 되어있는 곳 : 평소 한국에서도 버스만 타면 길을 잃는 저에겐 ‘지하철’이 있는 도시이어야만 했다. 프라하의 지하철은 3개의 단출한 노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관광지 근처엔 지하철 역이 있어요. 또한 근교 도시를 가는 버스 편도 잘 되어 있어서 뚜벅이 여행가인 내겐 안성맞춤!
그 밖에도 도보로 여행이 가능한 소도시, 어느 정도는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곳, 비자 문제가 까다롭지 않은 곳 등이 있었는데요. 이 밖에도 기후, 음식, 자연적 지형, 지인의 유무와 같은 요소도 장소를 선정하는 데에 고려해야 할 기준이 될 수 있겠죠 :D
사실 11월의 유럽은 여행하기에 썩 적합한 시기는 아니에요.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의 기후가 그다지 좋지 못하기 때문인데, 프라하 역시 한달 내내 흐렸으며 겨울에 막 접어드는 때라 낮이 굉장히 짧고 추웠어요.
나무는 앙상하고 크리스마스 시즌 전이라 볼거리가 많지도 않았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월로 택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낼 수 있는 유일한 달이었고, 모아둔 자금이 있었을 때이며, 쉼과 동시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시기 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떠나지 않는 비수기였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인데, 같은 도시를 여행할 지라도 시기에 따라 생활 모습이 달라지기에 신중하게 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1.비자 : 한국 여권은 전세계 국가 중 무비자로 입국 가능한 나라가 많은 랭킹 3위라는 사실 알고계시죠?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과하곤 하는데, 해외 여행을 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비자입니다. 정한 국가, 기간에 필요한 비자를 알아보고 미리 준비하세요. 체코의 경우 90일 이내 무비자 체결 국가랍니다.
2. 환전 : 체코 코루나는 시중 은행이 많지 않아요. 때문에 미리 KEB 하나은행에 전화해서 (1588-1111) 환전 신청을 해둔 뒤에 인천공항 지점에서 수령했답니다. 코루나는 체코에서만 쓰이는 화폐이므로 어느 정도 예상 비용만큼만 미리 환전을 해가고 추가로 돈이 필요할 경우엔 현지 ATM기에서 인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이때 사용할 카드로 추천하는 것이 바로 하나은행 VIVA-G 체크카드랍니다. VIVA-G 카드는 해외에서 물품 구매, 인출 시 수수료가 단 1%만 부과되며 국제 학생증과 연계할 수 있는 카드이므로, 국제 학생증을 발급 받으면서 만드는 것을 추천해요.
3. 국제 학생증 :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만 30세 이하, 그리고 대학생이라면 당장 국제 학생증을 발급받도록! 국제 학생증은 전세계 어디서든 당신의 신분이 ‘학생’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일종의 ‘신분증’입니다. 고로 국제 학생증 보유자는 ‘학생’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프라하의 경우 각종 입장권, 교통권(1달권 기준), 근교 여행할 때 유용한 Flixbus 티켓을 예매할 때 할인 받을 수 있으니 꼭 지참하세요!
4. 유심 : 무거운 포켓와이파이, 비싼 로밍 대신 유심 카드를 구매하세요. 보통은 현지에서 사는 것이 더 싸지만 비행 스케줄과 언어의 장벽을 고려하여 미리 한국에서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행기 안에서 유심을 갈아 끼운 뒤 바로 숙소로 찾아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 체코 유심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보통 유럽 여러 나라에서 통용 가능한 ‘유럽 몇 개국 유심’으로 판매하는데, 가격은 1달 기준 25,000원 정도(배송비 포함)
5) 여행 가이드 북 : 미리 한달이라는 기간의 일정을 다 짜서 갈 수는 없죠. 아무리 스마트폰이 발달하였다 한들 책의 꼼꼼한 정보는 이길 수 없는데요. ‘프라하’만 단독적으로 나와있는 책보단 ‘동유럽’으로 엮여있는 책을 추천합니다.
6) 전기장판 : 11월을 포함하여, 겨울에 유럽을 가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필수! 온돌식 난방에 익숙한 한국 사람은 유럽의 라디에이터로는 추위를 견디기가 어렵답니다. 가벼운 무게와 작은 부피를 자랑하는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으니, 잘 알아보고 챙기실 것을 추천해요.
7) 책과 다이어리 : 생각보다 혼자 보내는 ‘심심한’ 시간이 많아요. 그 때 책을 읽자. 내 경우는 글을 쓰기 위해 다이어리와 노트북을 챙겨갔었는데, 하루하루에 대한 기록을 해둔 것이 지나고 보니 참 잘했던 것 같아요.(언제 마주할 지 모르는 특별한 일상이 아닌가.) 어떠한 식으로든 나 자신과 하루에 대해 기록을 남기도록 해요 :D
8) 카메라 :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남겨두는 것은 참 좋은 습관인 것 같아요. 사진이 취미인 저는 무거운 카메라 대신 휴대가 간편한 아이폰을 주로 사용했는데, 심도 깊은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어요. 필름 카메라를 챙겨가면서 필름을 준비해가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는데, 프라하 시내에도 필름 파는 곳이 있다. 다만 한국보다 2배의 가격을 지불해야하므로, 필름 유저는 미리 구비해가자. 본인의 인생 샷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삼각대를 들고 가는 것도 추천.
지금까지 프라하 한 달 살기의 준비과정을 모두 알아 보았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인 한 달 살기 시작을 알리는 <숙소편>을 함께 알아보도록 해요 :D
글, 사진 : 꿈꾸고 기록하는 방랑자, 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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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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