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빠! 제발 좀요!!
아들의 일정으로 스포츠 센터에 갔던 날이었습니다.
주차장 자리를 이리저리 찾다가 빈자리가 있어서 얼른 마크하려고 정신없이 주차를 했는데, 주차를 완료하자마자 옆차가 빠지더군요.
옆차자 빠지고 난뒤 오른쪽을 보니 볼보S90이 주차되어 있는게 아닙니까?
이건 못참지!
'엇? 볼보다!' 라고 외쳤고 저는 '아들! 잠깐만! 볼보 옆에다 주차해야겠어!' 라고 말하면서 주차 했던 자리를 다시 박차고 S90옆에 이동 주차를 하였습니다. 이걸 본 아들이 '아! 아빠 제발!'이라고 말하더군요. ㅎㅎㅎ굳이 주차를 완료했는데, S90옆에 주차하는 것이 아들의 기준에서는 유별나고 극성이라는 생각의 외침이었습니다. 네, 압니다. 아들은 아빠가 볼보차를 좋아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 좀 오바, 육바 칠바 아니냐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S90에 주차를 하며 만족감을 느낀 순간 바로 이어서 XC40이 오는거 아니겠습니까? 혹시??? 혹시?? 아니나 다를까 제 XC60옆에 주차를 딱 하더군요. 그 옆자리가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XC60옆에다 주차하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다른차인 경우 저라면, 옆에 자리가 두개 남아있으면 한칸 비워 놓고 그 옆에 주차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XC40오너님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볼보 옆에 주차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건 니만의 착각일수도 있어!)
이렇게 하여, 여간해서는 찍기 힘든 '볼보 옆에 볼보 옆에 볼보'사진을 저도 담게 되었습니다. 보통 '볼보 옆에 볼보'도 찍기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 보다는 확률이 높아지긴 했습니다. 그런데, '볼보 옆에 볼보 옆에 볼보'는 정말 찍기 힘든 케이스거든요. (볼보차 많은 아파트 주차장 케이스는 무효로 처리합니다. ㅎㅎㅎ)
아 물론 볼보 이벤트에 참석하면 '볼보 옆에 볼보 옆에 볼보 옆에 볼보 옆에 볼보 옆에 볼보...'가 웅장하게 이어지긴 하지만요, 일상에서는 정말 담기 힘든 사진입니다. 주차까지 이렇게 하고 사진까지 찍는 아빠를 본 아들은 한번 더 '아, 아빠 좀요!!' ㅎㅎㅎ '아빠가 좀 극성이긴 하지? 미안^^' 이라고 해맑고 신나게 웃으며 스포츠 센터로 들어 갔습니다.
저만 이러냐고요? 아뇨, 다른 볼보 차주님들도 이러시는 분들 많습니다. 일부러 볼보 옆에 주차하시고, 볼보 옆에 볼보 사진 담으시며 카페에 공유하시는 사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저처럼 트리플 볼보팔킹도 간간히 사진 올라옵니다. 트리플 볼보 중에서도 XC40, XC60, XC90 이렇게 크기 별로 사진 찍꺼나, 깔맞춤을 하거나, 똑같은 모델이 트리플이거나에 따라 그 반응과 평가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ㅎㅎㅎ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이거 가지고 카드를 만들어서 카드 놀이해도 될 거 같네요.
조합에 따라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게임 말이죠. 일명 '볼보 유희왕 게임?' 뭐 그런 느낌이랄까요? ㅎㅎ 그런 기준에서 이 트리플 조합은 크리스탈 화이트 펄 컬러의 깔맞춤으로서 나쁘지 않은 조합점수입니다. 모델은 사진의 왼쪽 부터 S90, XC60, XC40입니다. S90자리에 XC90이 주차되어 있다면, 이것의 희귀도 점수는 급상승하게 될겁니다. ㅎㅎㅎ
볼보 옆에 볼보는 거의 국룰을 넘어선 글로발 룰이더라고요, 인스타그램의 어느 외국 볼보 오너님의 릴스를 봤는데, 그 나라에서도 볼보 옆에 볼보 주차를 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며,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볼보 차주들의 그 뭔가의 볼보 프로토콜 갬성이라는 것을 만드는 매력이 있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불문률 같은 믿음도 있습니다. 볼보 차주들의 성향이 대부분 매너가 있는 편이라서 (이 또한 안그런 사례도 있지만요...ㅠㅠ) 볼보 옆에 주차하면 문콕을 당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 한다는 믿음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볼보 카페의 크루 분들도 같은 자리면 볼보옆에 주차하시는 경향이 있지요.
자 그럼, 이제 마델을 좀 봐볼까요?
S90은 무려 희귀도가 비교적 높은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운전석쪽 휀다 부분에 전기 충전구가 딱 있는 것으로 확인 할 수 있죠. 그리고, T8의 구조상 안개등이 빠진 것이 T8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중앙의 제XC60도 T8플러그 하이브리드다 보니 동일하게 안개등이 없지요. S90의 MY(Model Year)는 저도 확실하게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XC60의 경우 MY페리가 되면 전면의 인테이크의 디자인을 바꾸기는 하는데, S90은 확인해보니 전면에는 구분할 수 있는 요소의 변형이 없습니다. ㅠㅠ (아시는 고수님들 계시면 댓글로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제 XC60은 21년형이고, 크롬 요소가 없는 외관이 특징인 Rdesign 트림입니다. XC40은 헤드램프가 단서인데, C40리차지의 삼각형 헤드램프를 적용하지 않은 페리 되기 전의 헤드 램프입니다. 개인적으로 XC40은 페리 되기 전의 이 눈매가 더 예쁜거 같아요.(네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오너님들 때리지 마세요,,, ㅠㅠ) C40리차지가 2022년에 전반기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후 C40리차지의 헤드램프 페리가 XC40에 적용된 시점이 22년형 하반기부터로 알고 있으므로(이 또한 오류 있으면 알려주셔요), 이 XC40은 최소 22년형 이전의 모델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다음 볼보 옆에 볼보 사진은 어떤 조합으로 찍게 될지, 참 궁금하네요.^^ 멋진 조합의 사진을 기대하며, 볼보사진 한장으로 이래 길게 쓴 글을 마칩니다.
항상 선 안전운행 후 즐볼라 하시구요, 볼보차량의 출고를 인고하시는 예비오너님께서는 승리의 출고날 까지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