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nasetti 향초
처음 Fornasetti 향초를 마주했을 때, 나는 그것이 단순한 향초인지, 아니면 고대 유물처럼 정교한 화병인지 잠시 혼란스러웠다. 뚜껑 위에는 고풍스러운 여인의 얼굴—눈, 코, 입이 예술적으로 프린트된 도자기 표면이 마치 현대미술 화보처럼 빛났다. 이건 단순한 물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시선을 사로잡는 오브제, 공간을 재정의하는 선언이었다.
가격은 예술만큼이나 대담했다. 향초 하나에, 한 달 치 점심값이 훌쩍 넘어가는 금액이라니. “이건 불을 붙이는 게 아니라 통장을 태우는 의식이지,”라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손은 이미 그것을 집어 들고 있었다. 왜냐하면 Fornasetti는 단순한 향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건 욕망의 구현, 일상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마법이었다.
불을 붙이는 순간, 거실은 미술관으로 변모한다. 은은한 향이 공간을 감싸며, 나는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이 전시의 큐레이터가 된다. 향초가 다 타고 나면, 그 도자기 용기는 또 다른 삶을 시작한다. 연필꽂이, 꽃병, 혹은 그 자체로 전시품. Fornasetti는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정체성을 부여하는 상징이다. 이 향초를 소유한 나는 더 이상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나는 미학을 아는 자, 세련된 삶의 주인공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향초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손님이 찾아올 때나, 기분이 특별히 고양된 날에만 조심스레 불을 붙인다. 왜냐하면, 불꽃이 춤출 때마다 머릿속 계산기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30분이 대체 얼마짜리 향이야?” 하지만 그 계산조차 Fornasetti 앞에서는 무력하다. 불을 붙이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 거실은 한층 더 우아해진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우리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를 소유한다.” Fornasetti는 내 거실의 중심에 서서, 쓰지 않아도 가치를 발산하는(Clone)하는 유일한 물건이다. 가끔, 조용히 뚜껑을 열어 그 향을 맡는다. 그 순간, 통장의 잔고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고, 나는 단숨에 미술관의 VIP가 된다. 향초 하나가 아니라, 삶의 품격을 높이는 예술의 한 조각이다.
“우리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를 소유한다.”
-오스카 와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