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인디북스
위치: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16 (경의선 숲길 근처, 동진시장 골목 인근)
특징: 2013년 창전동에서 시작해 2014년 연남동으로 이전한 독립서점. 독립출판물을 중심으로 에코백, 엽서 등 아기자기한 소품과 무알콜 음료를 판매. 자가출판 강연, 워크숍 등 이벤트로 창작자들과 소통하는 공간. 주인장 이보람 대표의 애정이 담긴 ‘사랑방’ 같은 분위기. 영업시간: 수~월 오후 3시~9시
연남동의 골목은 늘 새롭다. 경의선 숲길을 따라 걷다 동진시장 근처로 꺾어 들어가면, 좁은 골목 초입에 초록색 입간판이 눈에 띈다. ‘책방 오픈’이라는 손글씨가 적힌 그 간판은, 마치 비밀스러운 보물 상자를 여는 열쇠처럼 호기심을 부른다. 유리창에 새겨진 ‘헬로인디북스’라는 글자를 보고서야 나는 안도하며 문을 연다.
서점 안은 예상보다 작다. 하지만 그 작은 공간은 책과 소품, 그리고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하다. 나무 책장에는 독립출판물들이 표지를 뽐내며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다. 빽빽한 대형 서점과 달리, 이곳의 책들은 하나하나 주인장의 손길이 닿은 듯 정성스럽게 놓여 있다. 책장 옆에는 아기자기한 에코백과 엽서가 걸려 있고, 구석에선 커피 향이 은은히 퍼진다.
주인장이 손님에게 책을 천 가방에 담아주며 웃는 모습을 본다.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가방이에요.” 그 한마디에 손님의 얼굴이 환해진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이곳이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랑방임을 느낀다.
우연히 고른 책 한 권, 오늘의 바람이라는 제목의 독립출판 시집이 눈에 들어온다. 얇은 종이 위에 적힌 한 구절이 마음을 툭 친다. “바람은 지나가지만 그 흔적은 남는다.” 바쁜 하루 속에서 잊고 지냈던 감정이 되살아난다. 어린 시절, 동네 골목을 뛰어다니며 바람을 느끼던 순간이 떠오른다. 이 작은 책방이 내게 준 선물은 책 한 권이 아니라, 잊고 있던 나 자신과의 대화다.
헬로인디북스는 연남동의 번잡한 트렌드 속에서도 고요한 숨을 쉬는 곳이다. 책을 읽다 잠시 고개를 들면, 창밖으로 골목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이곳을 지나간다. 나처럼, 책 한 권에 마음을 빼앗기러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책방은 어디인가요? 그곳에서 발견한 책 한 권이 당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속삭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