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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보자동차코리아 May 22. 2023

세단과 SUV 장점만 모은 볼보 'V90크로스컨트리'

독특해서 오히려 좋아


볼보자동차 V90 크로스컨트리. 이름부터 독특하다. XC90, XC60과 같은 SUV도 아니고 S90과 같은 세단도 아니다. 겉모습도 물론 독특하다. 조금 껑충해 보이는 차체는 지면에서 204mm나 떨어져있다. 앞에서 보면 세단이지만 뒤에서 보면 해치백이다. 그래서 이 차에는 크로스컨트리라는 이름을 붙였나보다.





껑충한 차체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야겠다. 이 차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가장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차로 비교하자면 현대자동차 싼타페 4세대 모델의 최저지상고가 176mm다. 8세대 쏘나타는 135mm다. 참고로 우리나라 자동차의 최저지상고 법적 기준이 100mm다. 204mm의 숫자는 어지간한 SUV를 능가한다.





높은 지상고를 어디에 쓸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은 험로 통과다. 사실 잘 닦인 아스팔트 위주의 우리나라에서 험로를 찾는 것이 더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통과 능력이 좋다. 차체가 높은 만큼 바닥의 돌이나 움푹 팬 도로도 좀 더 잘 통과할 수 있다. 언덕에 진입하고 내려오는 이른바 진입각, 탈출각도 좋아져서 오프로드 성능이 개선된다. 


그런데 의외로 일상에서 느껴지는 장점도 많다. 차에 타고 내리기 편하다. 살짝 높은 차체는 세단보다 편리한 접근성을 가졌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엉덩이를 ‘툭 떨구면서’ 앉지 않아도 된다. 적당히 걸터앉는 느낌에 가깝다. 사람이 탈 때뿐만 아니라 짐을 싣는 동작에서도 마찬가지다. SUV만큼 높게 들지 않아도 된다. 실제 동작을 고려할 때 은근히 편리한 점들이 눈에 띈다. 이유 있는 독특함이다.






안전과 실용성 모두 잡은 실내



실내 역시 독특하다. 운전석을 포함한 모든 좌석에 앉으려면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나 로터스에서 볼 수 있는 문턱을 지나야 한다. 두꺼운 문을 열면 문턱이 있고 그 아래로 바닥이 이어진다. 시트에 앉으면 생각보다 어깨 라인이 높다. 차가 사람을 안전하게 품어주는 느낌이기도 해서 다소 높은 지상고에도 SUV보다 세단에 가까운 승차감이 느껴진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는 나무랄 데 없는 품질과 기능을 갖췄다. 볼보자동차의 시트는 여러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편하다. 마사지 기능도 갖추고 있다. 뒷좌석에는 열선 기능이, 앞좌석에는 열선과 통풍 기능까지 있다. 뒷좌석 시트는 역시나 편하지만 폴딩 기능에도 안전을 고려한 것이 눈에 띈다. 뒷좌석 시트 폴딩 레버에는 빨간색의 표시가 있어서 시트가 완벽히 고정되었는지 알려준다. 사소하지만 좋은 디테일이다.





2열 시트 뒤에는 다른 차에서 볼 수 없는 옵션이 기본으로 달려있다. 트렁크의 짐이 시트 어깨 너머로 넘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스크린이다. 그물 형태의 스크린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옵션을 추가하면 강철 스크린으로 교체할 수 있다. SUV가 그렇게 많이 팔린다지만 이런 옵션까지 고려한 차는 드물다.





트렁크 상단 커버 역시 V90 크로스컨트리에서만 전동식으로 열고 닫힌다. 트렁크의 동작에 따라 맞춰 움직인다. 트렁크 바닥에는 세울 수 있는 벽이 있어서 쇼핑백을 걸어도 되고 가방을 안쪽에 넣고 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해도 된다. 왜건 명가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공간 구성이다.




2열을 모두 폴딩하면 이런 공간이 나온다. 넉넉하게 빠진 왜건 특유의 넓은 공간성은 두말할 것도 없다.






개선에 개선을 더한 파워트레인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은 V90 크로스컨트리는 파워트레인에서는 SUV에 가깝다. 상시 사륜구동을 바탕으로 별도의 오프로드 주행 모드를 갖추고 있다. 볼보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디젤 엔진의 판매를 중단하고 지금은 하이브리드로 모두 전환했다. 시승차는 B5 모델로 마일드 하이브리드다. 48V의 모터를 사용해 주행을 보조하는데 제동시에 사용한 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B5의 특징은 부드러운 정차와 출발 그리고 가속이다. 정차시 엔진의 꺼짐과 출발시 엔진의 켜짐이 아주 부드럽게 이어진다. 가속력은 조금 더 오래 타야 느낄 수 있다. 주행 중에 가속 페달을 밟으면 엔진도 변속기도 아닌 어디선가 차를 밀어주는 느낌이 난다. 





여기에 눈의 나라 스웨덴에서 다진 상시 4륜구동을 적용해 안정성을 더했다. 볼보의 4륜구동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작동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처럼 비와 눈을 다양하게 만나는 상황에서는 매우 유용하다. 






오로지 한국만을 위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V90 크로스컨트리에도 티맵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새로운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들어갔다. 연식변경이 되면서 바뀐 가장 큰 점이다. 겉으로는 내비게이션의 변화지만 실제 내부에는 많은 시스템이 바뀌었다.





차량 내 통신을 담당하는 시스템이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바뀌면서 범용성이 좋아졌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내비게이션과 음악 서비스 ‘FLOW’, 음성인식 ‘NUGU’ 같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추가됐다. 음성인식 역시 국내 상황에 맞춰 개선했다. 숫자 ‘1’을 두고 ‘하나’, ‘일’과 같이 발음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 한글에 맞춰 인식률을 높이는 작업을 했다. 덕분에 볼보자동차의 음성명령어인 ‘아리아’의 음성 인식률은 매우 뛰어나다.





운전석 계기반은 물론 헤드업 디스플레이에서도 정보를 볼 수 있다. 12.3인치의 운전석 디스플레이는 완전한 디지털 계기반으로 직관성이 좋아졌다. 중앙의 9인치 디스플레이는 기존보다 단순화했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기존과 달라졌고 차량 기능 메뉴도 보다 단순화했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보다 간단하게,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안쪽에 넣거나 삭제했다.





가족과 함께 탈 차를 고르다보면 나의 취향보다는 범용성을 고려하게 될 수밖에 없다. 안전, 편의사양, 거주성, 적재 공간 같은 요소들 말이다. V90 크로스컨트리는 이 모든 범용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기분 좋은 독특함까지 선사한다. 마치 진짜 고수들만 아는 맛집을 찾아낸 것 같은 쾌감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누군가 V90 크로스컨트리에 대해 물어본다면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나만의 맛집으로 남겨두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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