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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보자동차코리아 Sep 25. 2023

[시승기] 24년식 신형 볼보 XC60, XC40

여전한 실력과 진일보한 인포테인먼트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얼마 전 XC60과 XC40의 2024년형 신차를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로 두 모델을 한 자리에서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시승한 모델은 24년식 신형 XC60이었습니다. 2017년 출시한 XC60를 처음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제 눈을 사로 잡았던 건 바로 디자인, 그 중에서도 비율이었는데요. 엔진을 차체 앞쪽에 가로로 얹은 앞바퀴굴림 레이아웃인데도 전통적인 뒷바퀴굴림 모델처럼 우아하고 날렵한 느낌을 줬기 때문입니다. 





2024년형 XC60 역시 이러한 기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워낙 잘 뽑아낸 디자인과 비율이기에 손댈 일이 없었죠. 





시승 감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바퀴가 구르는 감촉이 비단결 같고, 세련된 서스펜션 세팅도 그대로입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진동과 의도적인 무게 이동이 확실해 승차감은 좋고 자세도 안정적이죠. 주행모드 간의 밀도도 굉장히 높습니다. 





컴포트 모드에선 느슨한 구석을 촘촘하게 메웠고, 다이내믹 모드에선 모난 부분을 조심스레 깎아냈죠. 중형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운전 감각이나 승차감을 볼보는 제대로 짚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예리하게 구성했습니다. 





다음은 XC40의 순서였습니다. 차체가 짧고, 동급에서 가장 긴 휠베이스 때문에 XC40은 뒷바퀴 뒤쪽 공간인 리어 오버행이 매우 짧은 것이 특징이죠. 사실 차체 길이에 비해 긴 휠베이스 때문에 균형이 깨진 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래쪽에 두툼한 캐릭터 라인을 넣어 시선을 분산시킵니다. 아주 명민한 아이디어죠. 





문을 열면 긴 휠베이스에서 오는 넉넉한 공간이 운전자를 반기는데요. 특히나 실내 디자인 변경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질리지 않고 세련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이건 디자인의 힘도 있겠지만 소재를 적절하게 잘 섞어 쓴 장점도 있겠네요. 





XC40의 엔진 라인업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B4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2.0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이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하는데요. 최대토크가 나오는 회전수가 1500~4200rpm으로 상당히 낮아 마치 소음과 진동이 없는 디젤 엔진처럼 느껴집니다. 덕분에 움직임은 묵직하다기보다 경쾌함에 가까운데 이런 소형 SUV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립니다. 강성 좋은 섀시, 스트로크가 짧은 서스펜션 때문에 세단을 타는 듯한 기분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속도를 높여 달리는 것 보다는 볼보가 자랑하는 파일럿 어시스트를 느끼면서 느긋하게 달리는 것이 어울립니다. XC60에서도 경험한 것이지만 볼보의 파일럿 어시스트는 여느 브랜드의 준자율주행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입니다. 처음에는 운전대를 통해 전해지는 힘이 강해 낯설기도 하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그때부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죠. 





24년형 XC60과 XC40 신형 모델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겪은 변화는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으로의 업데이트입니다. 이미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수입차에선 지금껏 경험할 수 없었던 서비스로 처음 볼보에 들어갔을 때 국내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환호를 받았었죠. 처음 만났을 때 ‘아리아’를 몇 번이나 불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인식 수준인 실행 속도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으니까요. 사실 왜 업데이트를 시킨 건지 의아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볼보는 또 한 번의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기존의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 정교함과 개인화를 더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기반을 실시간 신호등 정보와 3D 지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요일이나 시간대에 따라 개인별 사용 이력을 바탕으로 선호 목적지나 즐겨 찾는 경로를 제공하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와 여러 기능을 한 번에 묶어서 실행할 수 있는 ‘루틴 설정’도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로 내비 설정하기, 음악 틀기, 뉴스 등 출근길에 자주 쓰는 기능을 ‘출근하자’ 명령어에 통합하는 식이죠. 게다가 구글 캘린더와 연동하면 일정이나 날씨 등을 안내해주는 ‘데일리 브리핑’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건 ‘티맵 스토어’입니다. 웹 브라우저와 뉴스앱, 팟캐스트, 오디오북, 증권 서비스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설치할 수 있는데요.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모빌리티가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야 합니다. 티맵 스토어가 바로 그 역할을 하는 거죠. 티맵 스토어는 지금보다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하는데요. OTT 서비스 ‘웨이브’와 차량 시스템 내 충전 및 주유 결제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도 올해 안에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볼보의 2024년형 XC60과 XC40을 시승하면서 볼보가 지키고 싶은 것과 나아가야 할 곳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볼보 특유의 디자인과 분위기, 안정적인 주행감각, 그리고 뚜렷한 친환경 방향성을 확인하고, 플랫폼으로서의 모빌리티의 역할과 그 안에 담아야 할 콘텐츠의 방향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로 더해진 볼보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분명 은은한 변화가 주는 특별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글_김선관(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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