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V입니다.
볼보는 의외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1927년에 시작했으니 이제 100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볼보의 지난 시간동안,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무엇일까요?
볼보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차는 ‘240’이라는 모델입니다. 1980년대 스웨덴의 패밀리카로 큰 인기를 끌었고, 전 세계에서 판매가 이어지며 브랜드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 결과 1974년부터 1993년까지 총 2,685,171대 생산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는 2008년 출시한 볼보의 XC60에게 내주게 됐습니다. XC60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272만 대를 돌파하며 볼보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볼보 브랜드로 가장 많이 판매된 차가 바로 XC60입니다
볼보는 우리나라에 XC60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3개 트림 가운데 상위 2개에는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했죠. 동급 SUV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급 옵션입니다. 에어 서스펜션은 서스펜션의 길이를 공기압으로 조절해 고속과 저속에서 최상의 승차감을 유지해 줍니다. 또, 짐을 싣거나 내릴 때 트렁크 높이를 낮춰 주고, 승하차 시 차의 높이를 조절해 아이들이나 노약자가 타고 내리기 편리합니다.
에어 서스펜션이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볼 수 없는 옵션인 만큼, 이번 시승의 상당 부분은 서스펜션의 반응을 살펴보는 데 할애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용인을 왕복하는 구간에서 시승을 했는데, 익숙하게 다니던 경부고속도로도 포함되었어요.
에어 서스펜션의 진가는 고속에서 나타났습니다. 시속 90km/h를 넘어 고속도로 제한 속도까지 속도를 올리자 기존의 XC60과 다른 승차감이 느껴집니다. 고속도로 노면의 잔진동을 걸러 주는데, 중형 SUV지만 고급 세단과 같은 안락함이 인상적입니다.
코너에서의 안정감도 개선됐습니다. SUV의 특성상 높은 차고 때문에 급격한 코너에서는 불안함을 느끼기 마련인데, 에어 서스펜션 적용으로 보다 안정적인 인상을 줍니다. 시속 60km/h 정도의 다소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 회전 구간을 통과했는데, 좌우 쏠림을 줄여 불안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에어 서스펜션은 주로 1억 원이 넘는 고급 대형 SUV와 세단에만 장착되었는데요. 고급차의 안정성과 승차감에는 상당수 에어 서스펜션의 역할이 컸습니다. 지금은 7,330만 원의 XC60 B5 AWD 울트라 트림에서 고급차 못지않은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부분 변경 XC60의 가장 큰 변화는 사실 인포테인먼트입니다. 볼보가 2025년 초 XC90의 인포테인먼트를 대대적으로 개선해 출시했는데, XC60에도 같은 사양을 적용해 출시했습니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는 기존 대비 훨씬 빠른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 처리 장치와 높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습니다. 크기도 11.2인치로 늘어나 내비게이션이나 인포테인먼트를 활용하기 더 좋아졌습니다.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UX의 변화입니다. 인포테인먼트를 새롭게 만든 수준으로, 이는 XC60이 처음 출시된 2008년의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처리 속도도 빨라지고 화면 해상도 역시 개선돼 영상이나 이미지가 더욱 또렷하게 나옵니다. 여기에 네이버가 개발한 웨일이라는 웹 브라우저 기반 앱이 들어가면서, 유튜브나 틱톡과 같은 SNS까지 아이콘으로 추가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로 형태의 디스플레이는 요즘 유행하는 숏츠와 같은 세로 포맷 영상을 보기에 편리합니다.
내비게이션은 TMAP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NUGU 오토와 같은 자동화 명령어를 사용해 출퇴근길 루틴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또, 음악 스트리밍은 TMAP과 함께 탑재한 FLO 서비스를 사용하면 됩니다. 음성 명령으로 오디오를 켜고 목적지를 설정하는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 있어 운전자는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승에는 ‘시승하러 가자’라는 명령어로 시승 목적지까지 내비게이션 경로와 함께 이동 중 재생할 음악, 그리고 22도로 온도를 맞추는 기능까지 한 번에 입력해 편리하고 안락한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대적으로 바꾼 인포테인먼트와 과감하게 탑재한 에어 서스펜션과 달리 외관의 변화 폭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로도 완전히 다른 인상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XC60은 독특하게도 ‘테마’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브라이트와 다크 두 가지 테마를 옵션으로 두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다크 테마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이드 미러 등 은색 크롬 마감 부위를 블랙 하이글로시로 마감했습니다. 또, 앞범퍼 하단 디자인도 좀 더 공격적이고 스포티하게 만들어 젊고 역동적인 느낌을 줍니다. 브라이트 테마는 은색 크롬을 그대로 살려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범퍼 디자인 역시 조금 더 클래식한 모습에 가깝습니다.
두 가지 테마 공통으로 바뀐 것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입니다. 최근 볼보가 XC90이나 S90에서도 보여 준 변화인데, 수직 형태 그릴을 사선 형태로 바꿨습니다. 역시 작은 변화지만 자동차의 인상을 완전히 다르게 보여줍니다.
실내는 부분 변경을 거치면서 완성형에 가깝게 개선됐습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위치를 조정해 정확한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충전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 2+1 형태 컵홀더를 사용해 실용성을 강조했습니다. 작은 변화들이지만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을 적용해 개선한 부분입니다.
새로운 XC60은 2개의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됐습니다. 48V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B5 모델은 최고출력 250마력을 냅니다. 이는 B5 AWD 플러스(6,570만 원)와 울트라(7,330만 원)로 나뉘며, 울트라 트림에서는 다크와 브라이트 테마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 전기차처럼 충전해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T8 모델(9,120만 원)도 있습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61km까지 전기차처럼 모터를 이용해 주행할 수 있으며, 더 큰 출력이 필요하거나 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면 엔진을 가동해 주행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입차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또는 10만 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8년 또는 16만 km 고전압 배터리 보증과 OTA 서비스의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 지원,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제공 등은 소소해 보이지만 장기간 차를 운행하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혜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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