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썸네일

집 앞 서점 스냅

by 써니

숙고해서 고른 하우스 웨딩홀이라는 공간 자체를 계약하고 나서는 이 결혼식 프로젝트를 대표할 썸네일을 만들어야했다. 청첩장과 SNS, 프로필 사진에 쓰일 결혼의 완성을 공표할 대표 이미지를.


수고스럽게도 플래너나 웨딩디렉팅을 고용하지 않아서 웨딩촬영은 어디서 해야할지 다음과 같이 고민해봤다.


1. 스튜디오
2. 셀프사진관
3. 제주스냅
....
4. 집 앞 서점


우리 결혼의 썸네일을 완벽하게 만들려면, 완벽한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 + 준비된 조명과 함께하는 스튜디오일까? 아니면 1만원이면 되는 셀프사진관에 가서 심플하게 끝낼까. 아니면 푸른 제주 바다에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파도를 맞아가며 물방울 팡팡 튀기는 멋진 사진을 찍을까?


저녁 메뉴를 고를 때 딱히 둘다 동의하진 않지만 "네가 먹으면 먹지 뭐," 하는 느낌의 제안들이 오가다가 우리가 처음 서로를 만났던 집 앞의 월명동 적산가옥 심리서점이 생각났다.


스튜디오 촬영의 연출보다 추억이나 기억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고, 셀프사진관 보다 예쁜 배경에서 할 수 있으며 비행기에 올라야하는 제주 스냅보다 충분히 훌륭하고 예쁜 적산가옥의 심리서점.


이 의견엔 둘 다 눈이 반짝였다. 애매한 저녁 메뉴가 아니라 둘이 진짜 딱 땡기는거.

다음날 당장 서점지기님께 이 계획을 허락받으러 갔고 감사하게도 기쁘게 맞아주시며 서점 촬영을 허락해주셨다. 영업이 끝난 밤의 심리서점에서의 웨딩촬영이라니. 생각만 해도 너무 재밌으니까.


우리 결혼의 썸네일을 만들어준 심리서점, 쓰담 (C)마인드쉘터


이렇게 내가 장소 섭외를, 아내가 장소가 생소할 스냅작가님께 우리가 담고자하는, 기억하고자하는 모습을 노션으로 정리해 레퍼런스를 정리해드렸다. 마침 이 시기에 이 거리와 서점을 맥심에서 팝업해서 광고하는 걸 보고 찍고싶은 일명 '박보영 구도'도 생각났다.


지금도 생각하면 결혼 준비 중에 어떤게 제일 행복했냐면, 이 서점에서의 촬영이다. 우리가 좋아하던 옷을 입고 어색한 포즈 없이 서로를 발견한 공간에서 함께하며 찍은 사진들이 우리 결혼식의 썸네일로 만들어졌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웨딩사진을 왜 찍는건지, 어떻게 찍고 싶은건지 고민했던 우리의 진심웨딩의 한 부분이 되었다.


쓰담의 서가와 창문

아무튼 군산에 오시게되면 월명동에서, 그리도 또 쓰담에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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