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판단

하우스 웨딩을 선택한 이유

by 써니

"신랑 신부님의 결혼식에는 최소 250명은 와주셔야 한답니다"

(최소보증인원을 계약서에 적으며)


결혼식에 최적화된 시스템, 넓은 공간과 숙련된 인원, 접근성이 좋고 많은 인원을 모두 수용하기 좋은 곳.

그렇기에 열에 아홉은 선택하는 컨벤션 웨딩. 그러나 우리는 그 '정돈된 완벽함'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여러 팀이 빽빽하게 진행되는, 큰 식사 공간에서 어느 결혼식의 식구인지도 모르고 섞여서 바쁘게 식사해야하는 크고 화려한 빌딩 안, 잘 짜 시스템에 맞춰 부지런히 움직이고 싶지 않으니까.


사실 4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하고 시청에 가서 혼인신고서를 냈으니,결혼은 완성됐다고 생각한 우리는 친지들에게 알릴 결혼"식"에 대해 원래 생각이 없어서 남들 다하는 1년 전 예식 계약 같은 건 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이 소중한 결혼의 순간을 축하받고 기쁨을 나누는 날을 가지려고 마음먹었을 때 제일 처음 한 고민이 "우리는 어디서 이 하루를 열어야 해?" 라는 질문을 안고 고민한 선택지를 보면


-처음 만났던 동네의 작은 적산가옥 서점

-공공 예식장으로 운영하는 내장산, 국립중앙박물관 등등

-근교의 레스토랑

-펜션

...


어쨌든 보편적인 웨딩홀 컨벤션이나 호텔은 선택지에 없었다. 기대했던 공공예식장도 결국엔 그 넓은 공간을 메꾸려면 컨벤션 웨딩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들고 하객들의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는 비효율들을 발견한 이후로는 공공 사이트는 열어보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는, 비용도 방식도 장소도 모두 알맞는 곳은 어디일까?

그래서 도달한 곳이 바로 강남의 하우스 웨딩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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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치에 잘 맞았던 하우스 웨딩홀
요구하는 보증 인원도 없고, 이미 예쁘게 잘 꾸며진 파티 공간은 1,2층 발코니에서 부부의 결혼을 바라볼 수 있었다. 게다가 벚꽃이 필 우리 결혼식 날엔 천장을 열어 떨어지는 벚꽃을 볼 수 있는 곳.

매일 직접 만드는 음식에 오전 오후 단 두 차례만 진행되는 예식 행사. 3시간의 여유로운 대관 시간과 강남이라는 위치의 접근 편리성. 손님들의 차량은 책임지고 다 넣어주겠다는 대표님의 호언장담.

이날 우리는 바로 만난 지 1년이 되는 날에 올릴 6개월 뒤의 봄 결혼식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나왔다.


내 생각엔 결혼식이 우리한테는

[가장 많은 돈을 써야 하는 하루]가 아니라 [가장 많은 선택을 직접 해야 하는 하루]가 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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