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한 코알라 Jul 03. 2023

왜 300km나 떨어진 경남 고성에서 창업했냐고요?

농촌 관광 및 문화 사업체 청년 기업인으로서 인터뷰(한국농촌경제연구원)

왜 주식회사 '바다공룡'을
서울이 아닌
300km 떨어진 
연고도 없는 '경남 고성'에서
창업했나요?


제가 농촌 경제 연구원들의 연구 대상으로 선택되어 질문에 답변 드린 내용입니다. 지역 이주 및 농촌(지역) 창업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공유드립니다. 


문화사업을 하기 위해 농촌지역을 선택한 동기 

 - 첫째, 창업을 위한 전략적 이동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온라인 코딩 멘토링 서비스 ‘카우치코딩’을 창업하였고, 지원사업에 선택되기가 어려웠습니다. 창업을 할 때 고정비를 줄일 수 있고 지원사업에 경쟁률이 유리한 농촌 지역으로 전략적 이동을 하였습니다. 

 - 둘째, 한적하고 고정비가 적은 낮은 스트레스 환경으로의 이동이었습니다. 해외와 국내를 오고 가면서 살기를 원했고 100% 원격 근무를 하는 온라인 회사를 만드는데 회사 위치가 도시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바다와 산이 모두 있어 등산, 낚시, 서핑 등이 가능한 액티비티를 하기 좋은 한적한 시골을 찾았고 그중 ‘경남 고성’에 둥지를 마련했습니다. 

 

이들 사업가의 특성(경험, 교육, 이전 직업, 이동성-목적에 따라 거주 지역을 쉽게 이동 등)

 - 많은 전학과 거주지 이전 경험을 하였습니다. 부모님이 항공 관련 일을 하셨고 총 10번의 전학을 갈 정도로 이동이 많았습니다. 18살부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이동을 많이 했고 해외 인턴, 해외 봉사, 해외 선교 등을 해왔습니다. 고향이라는 개념이 실제로 없고 1달 내에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합니다. 

 - 개발자로 10년 동안 일을 하였습니다. IT 직군 중 프로그래밍이 직업이었기 때문에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이 가능합니다. 거주지를 선택함에 있어서 자유롭고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였습니다. 

 - 현재는 2개의 기업을 운영하는 창업가입니다. 자유롭게 이동하고 기술 기반으로 빠른 속도감으로 일을 하는 공격적이고 독립적인 성격 탓에 온라인 창업을 시작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멘토링 온라인 서비스, 지역 워케이션 서비스, 개발 에이전시, 창업 아이템 및 기술 콘텐츠 공유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농촌 지역 중에서 특정 지역을 선택한 이유 (특정 지역의 유인 요소) 

 - 6개의 바다 마을에서 1-2개월 직접 살아보면서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하고 이동수단, 운동시설 등 인프라를 잘 갖춘 고성을 선택했습니다. 고성뿐 아니라 남해, 제주, 양양, 의령, 거제, 양평에서 1년 6개월 정도 이동하면서 지냈습니다. 그중 고성은 제가 되고 싶은 지역 여자 리더들이 많은 곳이었고, 그 어른들의 지원과 도움으로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요 사업 내용 

 - 첫째는 고성 지역 워케이션 사업입니다. 예비군 훈련소 등 빈 건물을 확보하여 리모델링을 하고 타 지역 청년들을 1주일에서 한 달 동안 지역 살이가 가능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합니다. 둘째는 지역 개발 디자인 에이젼시입니다. 지역의 소상공인들과 지자체에는 IT 인력을 확보하고 있지 않아 IT 역량으로 인한 홍보 마케팅, 홈페이지 개발이 부재합니다. 직접 소통하면서 지역의 개발 디자인 용역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온라인 코딩 멘토링 사업입니다. 100% 원격으로 유저모집, 고용, 교육, 서비스 기획 개발이 이루어집니다. 


사업 진행 과정 속에서의 혁신 

 - 지역에는 창업을 하는 데 사용할 무한한 지역 및 자연 자원이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구하기 어렵고 값이 너무 비싼 것들이 싸고 도처에 널려있습니다. 창고, 오피스 공간, 산과 바다, 청년 직원 등 사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 많아 낮은 비용으로 다양한 사업 시도가 가능합니다. 또, 지자체 사업 제안 등을 통해 좀 더 큰 규모의 사업도 구상하고 실현해 볼 수 있습니다. 주식회사 바다공룡 사업체는 설립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1인 기업이지만 10명의 넘는 프리랜서들이 함께 일을 했고 6개월 만에 1억 이상의 연 매출을 빠르게 달성하였습니다. 사업비 또한 3년 이후 자금까지 확보하고 있어, 리스크 보완 면에서도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주민 인식 및 주민과의 협력 

 - 바다공룡 워케이션 사업의 경우는 지역민의 공간을 활용하고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서 청년과 지역민이 지내게 됩니다.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성 내 3개의 면을 리서치하고 테스트 사업을 하였고, 그중 읍에서 차로 6분 거리인 비교적 시골 정서가 적은 곳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협조적이고 매우 편안한 관계이고 이장님, 면장님, 부녀회장님, 농협 지점장님 등 우호적이고 협조적인 관계 속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가끔의 민원 마찰은 있었으나, 현재는 청년 사업에 대해 나아진 이해 및 공감을 느낍니다.


한국 농촌 경제 연구원에서 진행한 농촌 관광 및 문화 사업체 청년 기업인 인터뷰 발췌 




작가의 이전글 ‘동업’ 같은 소리 말고 ‘성장 파트너십’부터 맺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