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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코알라 Jul 17. 2023

시골 이주 청년 창업가로부터 시작하는 브랜드 스토리

시골에서 느리게 살며 느리게 일하는 나로부터 시작한 ‘워케이션’ 서비스화

2023. 7. 17 월 또.. 비가 온다.


일기를 쓰다 보니 ‘장마’라는 단어는 여름철 매일 장기간 비가 온다는 의미인 걸 비로소 인지하게 된다. 기록한다는 것은 ’유심히 드려다 본다 ‘ 와 잠시나마 ‘지금 이곳에 머물다.’를 의미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5분 동안 눈을 감고 내 기분을 살피고, 원하는 미래를 상상한다. 주로 ‘행복한 얼굴로 각자 집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과 원격 미팅하는 모습’과 ‘고성 집을 만들고 효율적이게 쉬고 일하는 모습’, ‘지루해질 때쯤 떠나 있을 방콕에 집에서 마이크와 쉬고 일하는 모습’이다.


<프리워커스>라는 일하는 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란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의 많은 것들이 공감됐다.

ASAP을 As slow as possible로 정의하고, Free workers와 Do nothing 이란 메시지를 전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다.

브랜드를 만드는데 외모만으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가진 성격과 개성, 가치관, 즉 그 사람의 ‘캐릭터’를 알게 되었을 때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란 로고가 아닌, 캐릭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었다. 친구를 사귀는 것과 비슷하다. 근사한 모습보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을 때 더 깊은 교감이 생긴다.


나는 어떤 아이덴티티로 사람들 앞에 설 것인가. 아니 애초에 나는 어떤 캐릭터인가.


나는 서울에서 시골로 이주한 ’시골 이주 청년‘이다.

나는 새로운 지역에 살며 일하는 ‘디지털노마드(Digital Nomad)’이다.

나는 회사를 나와 창업한 ‘창업가’이다.


그리고 나의 그 캐릭터로 나는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 캐릭터가 탄생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이 명확하지 않으면 그 캐릭터의 힘은 약하고 시장에서 반짝하다가 사라질 것이다. 나는 그 캐릭터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매일 8시간의 일하는 시간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면 1인당 하루의 고통의 크기(N)*고통받는 사람의 수(대한민국 노동인구 70%)*일 년 평균 노동일 200일만큼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내가 다루는 문제가 너무 광범위하다는 것에 있다. 국가 시스템도 하지 못하는 것인데, 이게 자꾸 관심 있고 하고 싶다는 게 스스로 미칠 노릇이다. 그러나, 내가 꾸는 꿈의 크기가 어려운 만큼, 그 크기가 큰 만큼 바다공룡이란 회사는 더 크게 될 것이다. 이상을 줄일 필요는 없다.  


풀고 싶은 문제가 크고 어려울수록, 바다공룡은 성장할 것이다.


그러나 작고 재밌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의 문제는 의도는 좋지만 그 의도로 품는 꿈(이상)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의도적으로, 특히 처음에는 작게. 작게. 작게 시작해야 한다. 쏘아 올린 공이 날갯짓을 할 수 있게 가장 작고 재밌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냥 재밌는 거 그냥 좋은 거로부터 시작하자.


번뜩 생각난 것은 지역 워케이션을 통해 느리게 오래 지낼 수 있는 업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내가 찾은 행복의 첫 번째 방법이었던 ‘느리게’ 일하면서 일과 나의 밸런스를 찾고 ‘내가 왜 일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면 호텔에서 하는 워케이션과 또는 ‘맹그로브’, ‘오피스제주’와 같은 곳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미 더 나은 시설들이 있다면 왜 또 바다공룡 워케이션을 해야 하는가? 란 질문에 직면한다.


내가 정의한 워케이션은 적어도 5일은 있어야 한다. 가능하면 1주일, 2주일 그 이상을 할수록 더 의미 있었다. 그 이유는 ‘변화’가 필요해서 떠나온 워케이션에는 ‘일’과 ‘나’로부터의 화해와 재해석의 시간이 필요하다. 천천히 새로운 환경에서 산책하고 소소한 대화를 하면서, 또 목적 없는 관찰을 하면서  생각의 변화가 시작된다. 새로운 영감과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로 인해 변화가 시작된다. 그게 내가 찾은 ‘워케이션’의 본질이자 의미이다.


‘워케이션’ : 지역에서 천천히 살아보면서 쉼과 일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시간


그러기엔 지금의 워케이션 가격이 너무 비싸다.

많은 워케이션의 공간 가격이 1박에 성수기 15만 원 내외, 비수기 10만 원 내외이다. 1인이 참가하는 기준으로 5일 기준 숙박비만 60만 원이 넘어간다. 대부분 1박 2일과 2박 3일의 짧은 워케이션을 하게 되고 시간을 압축적으로 써야 하다 보니 ‘느리게’ ‘소음 없이’의 워케이션의 핵심 가치를 누리기가 어렵다. 나는 돈이 많은 소수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기보다는 핵심 가치를 많은 사람이 누리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바다공룡은 시골로부터 시작한 워케이션이다.  

바다공룡은 시골의 호텔과 빈 공간을 활용한다. 그 공간을 조성하는 일을 지자체와 협력하고 있고 공간을 재생하고 있기에 5일 기준 30만 원 내외로 숙박비를 측정할 수 있다. 또 기간이 길어져도 그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가격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참여자들이 더 천천히 더 길게 머무를 수 있게 한다. 가격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느리고 오래 소음 없는 시골 지역에서 지낼 수 있게 한다. 핵심 가치인 느리게 자연에서 지내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한다.


‘워케이션’ : 자연과 사람과의 건강한 연결을 통해서 느리게 찾는 일과 삶의 밸런스를 찾는 시간


바다공룡은 ‘느리게 일하는 문화’를 ‘로컬 살기’로부터 만든다.

나는 삶에 큰 변화를 위해 또 더 나은 삶을 위해 시골로 이동했다. 그리고 지역에서 느리게 사는 선택을 통해 행복해졌고, 일과 삶의 밸런스를 찾았다. 내 스스로 왜 일해야 하는지를 느린 호흡의 시간 동안 스스로 정의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나로 시작한 ‘더 행복한 삶의 정의’와 ‘더 행복한 일의 방식’을 새롭게 찾아가는 그 한걸음 한걸음의 답을 세상과 나누기 위해 ‘바다공룡 워케이션’을 서비스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을 설득하여 낮은 비용으로 건물을 임대하고 만든다. 또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느리게 더 잘 일하는 방식’을 알린다.

내가 행복해진 만큼 그 행복을 타인의 행복으로 만드는 만큼 바다공룡은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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