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공룡 워케이션 오픈을 앞두고 팀은 강원도, 제주도, 부산으로 떠난다
2023. 7. 21 금 안개가 자욱하여 산이 보이지 않는다.
호진 오빠와 매일 아침 5시 55분 인증을 한다. 그리고 3일에 한 번씩 통화를 한다. 서로 삶에서 생긴 이슈와 변화를 공유하고, 책을 내용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이야기한다. 오빠가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는 대화조차 하기 어려운 오빠였는데,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을 읽고 나에게 경청하고 질문하는 것을 연습하는 거처럼 보였다. 그 덕분에 대화의 시간이 즐거워졌다.
슬기와 세윤이가 팀에 합류한다. 또, 같이 일해보고 싶었던 디자이너가 마침 퇴사를 해서 서울로 올라왔고 초기 브랜딩 작업을 맡아주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팀을 세팅하기 전에 하반기와 2개년 사업의 방향 수립을 끝냈다. 팀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는 상태에서 팀을 세팅했을 때 실패한 경험이 많다. 그러기에 미리 80%의 리서치와 그림을 그려놓는다. 그리고 나머지 20%를 함께 그리고 100%를 같이 만든다. 나의 상태는 집중과 몰입, 성실함의 태도로 임하고 있다. 내가 먹고, 입고, 사람을 만나고, 책을 보고, 글을 쓰는 등 나의 모든 행위가 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나는 하반기 사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고 매출이 1억을 넘기는 그 순간 시장의 경쟁자라는 존재를 보게 된다. 팔리는 새로운 상품이라는 가능성이 보였을 때 시장에는 반드시 다른 플레이어들이 생긴다. 사실 그것은 될 상품을 만들었다는 기쁨의 신호로 봐야 한다. 그러나 초보 사업가였던 나는 좁은 시야로 당혹감과 미운 마음으로 생겨난 경쟁자를 보았다.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의 저자 김승호 대표는 경쟁하면서 공존하는 것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경쟁하고 공존하며, 시장 자체를 키운다.
4번째 워케이션 서비스를 만드는 나는 비슷한 서비스들이 생겨날 때 의도적으로 우리 팀의 ‘WHY’로 그 초점을 돌린다. ‘왜 이 서비스를 만드는가’ 란 질문에 대해 팀의 더 뾰족한 답을 내린다. 비슷한 상품 속에서 유저들에게 주고 싶은 바다공룡 워케이션 만의 ‘핵심가치’를 다시 정의한다.
워케이션 오픈이 얼마 남지 않았다. 머릿속에 그간 서비스 운영 경험을 통해 80%의 구상이 그려졌지만 20%가 만족스럽지가 않다. 그래서 팀과 함께 강원도와 제주도, 부산으로 워케이션을 가기로 한다. 다른 지역의 타 워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하고 그 지역을 탐험하며 팀과 함께 서비스를 뾰족이 다듬고 실행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실행 전략 1 : 다른 워케이션을 통해 우리의 워케이션을 더 뾰족하게 만든다.
앞으로 오픈까지 남은 2달 동안 내 생각과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등의 오감 그리고 팀원들의 생각을 통해 본능적이고 화합된 더 나은 모델을 그린다.
그동안 마을 주민들의 긍정적인 시선을 이끌어냈고, 자발적으로 돕는 청년들도 생겨났다. 자체적인 공간 2개도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사업 자금과 공간 수용 인원도 넉넉히 확보했다. 이렇게 서비스 탄생을 위한 기본 여건이 확보된 가운데 뾰족해진 ‘핵심가치’를 정의 내리고,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서비스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이제 바다공룡은 5천만 원 내외의 용역 프로젝트들을 팀이 하는 현금 흐름을 만들어냈고, 2천만 원 내외의 월 매출이 잡힌다. 하반기는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사업이란 기초 공부를 끝냈다.
실전 시장에서 위험(Risk)을 이해하고 그 위험과 함께 하면서, 팀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