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일곱 번째 이야기

by 이진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내면 속 보이지 않는 것과 외면에 보이는 것


나는 눈매가 날카로워 많은 오해를 받은 경우가 많다 눈매로 인해 학창 시절 때부터 성인이 되고서도 나의 인상이 쌔게 생겼다며 멀리한다든지 무시하는 듯이 째려본다며 뭐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사람을 볼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사람의 인상이기에 나의 첫인상은 남들에게 그리 좋은 평을 받는 인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외적인 면보다 내적인 면을 아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나에게 좋은 평을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외적은 면을 보는 사람들은 비추어지는 것이 전부인 마냥 나를 평하고는 했다


스무 살 초반 취업을 하여 근무를 하게 되었다 사람들 인상이 웃음기가 없어 너무 무서웠고 낯가림이 심하다 보니 먼저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조심스레 건넨 말 한마디에 돌아오는 상냥한 대답을 듣고는 무겁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분위기가 싹 사라지며 사람의 외면보단 내면을 볼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근무지에 정말 믿고 존경스럽고 저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분이 있었다 너무 상냥했고 웃음이 멈추지 않는 분이셨고 남에게 대하는 그분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멋있게 느껴졌다 저분은 정말 틀림없이 착한 분이고 저분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멀지 않아 한 순간에 사라졌고 다시 한번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앞에서 비추어지는 모습은 정말 천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그분의 일과와 언행 사람의 내면이 정말 잘못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고 나서는 사람을 판단하고 사람을 대하는 게 어려울 정도로 사람을 아는 것은 내 눈에 비추어지는 것만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들여 그 사람을 알아가야만 내면과 외면을 모두 알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비치는 것과 보이는 것 만이 결코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 안에는 수많은 것들이 담겨 있고 내가 결코 누구를 가볍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그 안에는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소중한 것도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을 판단하는 데는 너무 어렵다 타인의 삶을 판단하는 건 더더욱 어렵고 내가 지내고 있는 삶 또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 같다 눈을 뜨고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들도 존재하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때도 있듯이 눈을 뜨고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면 눈을 감고 천천히 느껴보는 것도 좋은 거 같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을 수도 있다고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면 보일 수도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고 싶었다


외면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도 중요 하지만 내면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안다면 적어도 나를 원망하는 일은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보이는 모습은 정말 사소해 보일 수 있고 불행해 보일 순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행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행복이 되고 누군가에게 사소한 것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간절함이 될 수 있다 외면을 가꾸는 것도 좋지만 내면을 아름답게 만들 줄 안다면 내면의 아름다움이 분명 외면으로도 전해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는 일정한 시간이 투자돼야 한다 당장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건 욕심이기에 작은 것 하나부터 천천히 쌓아가다 보면 아름 다운 내면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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