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신들과 영웅들과 시간을 먹는다
텔레비전 너머로 산사태가 나고 빌딩이 무너지고 폭탄이 터지고 배가 침몰하고 가스가 누출되고 땅이 함몰되고 해일이 밀려오고 화산이 폭발하고 차들이 연달아 충돌하고 곰이 사람을 죽이고 집단으로 자살을 하고 산불이나 공장 화재가 나고 콘테이너 박스에 아이들이 갇혀 죽고 집단 전염병이 발생한다는 소식들이 들어온다. 소식이 무슨 한자어인가 싶어 사전을 펼쳐보니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사정을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 밑에 두 번째 뜻은 또 이렇다. '천지의 시운(時運)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순환하는 일'. 이 두 갈래의 설명이 한 단어의 울타리 안에 있다니, 꼭 하늘을 올려다볼 때의 아득함처럼 서로간에 거리는 멀기만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