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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태완 Aug 11. 2016

바야흐로 큐레이션의 시대.

애플 뮤직에 거는 기대.

드디어 국내 상륙한 거대 공룡 애플 뮤직

지난 8월 5일 새벽, Apple 社의 Native Music Streaming Service인 'Apple Music'이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상륙했다.

3개월 무료라는 파격적이라면 파격적인 정책과 애플 제품에서 추가적인 앱 설치 없이 네이티브로 실행된다는 안정성 등을 주 무기로 내세우며 이용자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국내 음원 유통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로엔, CJ E&M 등의 유통사들의 음원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반쪽짜리라는 의견이 대다수인 상황이다. 그러나 위의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애플 뮤직을 사용해야 할 이유가 있다.


바로 큐레이션이다.



큐레이션이란 무엇인가?



미술관, 박물관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설명하는 큐레이터에서 파생된 말로 요컨대 수많은 콘텐츠들 중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특정 목적을 위해 쏙쏙 골라잡아 주는 일을 가리킨다고 보면 된다.


대표적인 큐레이션 서비스 '핀터레스트'의 로고


인터넷이 발명된 이래로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개개인의 능력으로 내게 필요한 데이터를 골라내는 일이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 됐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졌기에 혼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스마트폰 세대에 이르러서는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돼 이러한 경향이 심화되는데 이런 상황을 역이용하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 Pinterest, BuzzFeed (대체 언론에서 콘텐츠 유통으로 변화.)로 대표되는 큐레이션 서비스이다. 2015년을 기점으로 국내에도 Pikicast, Vingle 등 우후죽순으로 유사한 서비스들이 런칭되고 있는데 이러한 큐레이션 서비스가 이토록 각광받게 된 이유로는 비즈니스 적인 이유가 크다.



큐레이션이 중요한 이유



일례로 방송가에서 흔히 쓰이는 '2049 타깃 시청률'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매스 미디어의 주 소비층이며 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세대의 시청률을 별도로 측정하는 것인데 이 수치는 광고 효과의 극대화, 매출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한 척도로 자리매김했고 성별, 나이 등의 기준으로 더더욱 세부화 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큐레이션이 중요한 이유이며 큐레이션 서비스의 탄생 배경이다. 대부분의 큐레이션 서비스는 이용자 자신이 설정한 키워드에 해당하는 콘텐츠들을 이용자들에게 뿌려준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로 구성되기에 당연히 해당 서비스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이것은 부가 가치의 창출로 이어진다. 또한 그 특성상 기존 매체에 비해 크리에이터 및 제공자의 추가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 없이 많은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고 그로 인해 조금 더 창의적인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애플 뮤직의 초기 설정 화면


애플 뮤직과 스포티파이로 대표되는 큐레이션의 뮤직 비즈니스적 활용은 획일화된 국내 음악 시장에 당연히도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음악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서 서비스 이름 그대로의 'For You' 플레이리스트를 뽑아준다. 그것은 당연히 기존 국내 서비스들의 개인 선곡표 수준의 큐레이션과는 그의 질이 다를 것이다. 더 이상 소비자는 힘들게 음악을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되며 영세 창작자들은 그동안 대형 자본에 밀려서 얻지 못한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선순환이 자리 잡아 능력 있는 창작자들이 어느 정도 경제적인 보장을 얻게 된다면 전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해질 것이며 그 결과 국내 음악시장의 다양화와 저변 확대라는 청사진을 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애플 뮤직이 가져 올 새로운 혁신이 아닐까?




뮤직 큐레이션에 대해 조금 더 심도있게 알고 싶으시다면 '벨로주 박정용' 님께서 쓰신 글을 추천합니다.

아래 주소를 첨부합니다.


https://brunch.co.kr/@velos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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