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크립토의 비밀 3주차:
함께 해야만 하는 이유
다른 크루들의 스터디를 읽으며 더 많이 배우기
Prologue
힙한 크립토의 비밀에서는 내가 선택한 체인링크(Chainlink) 이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지난주 과제에는 아래 프로덕트들이 주제로 다뤄졌다.
유니스왑(UNISWAP): 이더리움과 ERC-20 토큰 사이의 자동 거래를 구현하는 서비스
액시 인피니티(Axie Infinity): P2E(Play 2 Earn, 놀면서 돈 벌기)의 시작을 알린 게임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ENS): 이더리움 거래에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웹 주소를 바꿔주는 서비스
팬케이크 스왑(Pancake Swap): 다양한 코인을 다른 코인으로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
미러(MIRROR):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UST)과 미국 상장주식이 연동된 mAsset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
앵커 프로토콜(Anchor Protocol): 스테이블 코인을 예치하면 이자 수익을 주는 서비스
메이커 DAO(Maker DAO): 이더리움을 담보로 미국 달러에 연동된 다이(DAI)를 지급하는 서비스
... 정리하고 보니까 엄청 많네.
이 모든 서비스를 혼자 공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힙한 크립토의 비밀의 장점은 여기에서 빛을 발한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생태계에 진심인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프로덕트를 조사한다. 그리고 슬랙(Slack) 커뮤니티에서 매일 의견을 교환하며 서로 배운다. 커뮤니티의 힘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실감한 순간이다.
Q1. 다른 크루들은 체인링크를 어떻게 분석했을까?
Steady 님과 Zachary C. 두 분이 꼼꼼하게 분석해주신 글을 읽으며 앞으로 암호화폐 관련 주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어떤 걸 놓쳤는지 배웠다. 체인링크의 구체적인 작동 과정과 링크(LINK)의 역할이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두 분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A. 체인링크의 정의와 존재 의의
체인링크의 가치는 실제 세계의 데이터와 스마트 컨트랙트를 연결해주는 것이다.
현실 세계는 오프 체인(off-chain), 블록체인 세계는 온 체인(on-chain)으로 부른다.
이 두 세계의 데이터가 오염되지 않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오라클(Oracle)이 담당한다.
문제는 오라클이 중앙화 되어 있기에 100% 안전하지는 않다는 것. 이게 오라클 문제다.
체인링크는 이 취약점을 보완해 스마트 컨트랙트를 믿고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B. 체인링크는 어떻게 작동할까? 링크(LINK)는 어디에 쓰일까?
스마트 컨트랙트는 아래 순서대로 이뤄진다.
1. 원계약: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오프 체인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요청한다.
2. 체인링크는 이 요청을 확인해 서비스 표준 합의(Service Level Agreement, SLA) 계약을 발행해 블록체인에 기록해둔다.
3. SLA 계약에서 아래의 3가지 하위 계약을 발행한다.
> Chainlink Reputation Contract : 체인링크 "명성" 계약.
오라클 제공자의 과거 기록을 확인해 제공 데이터의 진위 여부와 성과를 검증한다.
이 과정에서 신뢰할 수 없는 노드는 제외한다.
> Chainlink Order-matching Contract : 체인링크 "순서 매칭" 계약.
원계약의 요청을 체인링크 노드들에게 전달한 후, 필요한 종류와 수량의 노드를 선택한다.
> Chainlink Aggregating Contract : 체인링크 "집계" 계약.
선택된 노드에의 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 검증(data validation and reconciliation)을 수행한다.
4. SLA 하위 계약의 결과를 반영해 원계약 실행 여부를 결정하고 집행한다.
링크(LINK)는 체인링크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위한 돈이다.
체인링크의 노드에게 정보를 요청하고, 그 대가로 지불하는 것이 링크다.
Q2. 다른 크루들이 분석한 프로젝트는 어떨까?
개인적으로 체인링크와 끝까지 고민했던 프로젝트가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였다. 한국에서도 일명 '무돌코인'이 불법 딱지를 맞아서 난리가 날 정도로 P2E(Play to Earn) 게임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열풍의 시작에 있는 게임이어서 더 알고 싶었다. P2E 게임은 무엇이 다른지, 엑시 인피니티만의 특징은 무엇인지. 더블유더블유 님과 ROY 님의 글을 읽으며 정리했다.
액시 인피니티는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SkyMavis)에서 개발한 수집형 모바일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엑시(Axie)라는 몬스터를 성장시키고 다른 플레이어들과 팀을 이뤄 대결한다.
3 대 3으로 체스처럼 순서를 번갈아가며 대결하는 턴(turn) 제 게임이다.
게임에서 키울 수 있는 엑시의 모습. NFT의 옷을 입은 포켓몬 같다.모든 엑시는 6개의 부분(parts)으로 구성되어 있다. (눈, 귀, 뿔, 입, 등, 꼬리의 6개).
각 부분마다 엑시의 능력치를 강화해주는 다양한 아이템이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배틀을 통해 SLP(Small Love Potion)를 획득하고,
이 SLP로 부분별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모든 엑시는 AXS(Axie Infinity Shards)와 SLP를 지불해서 교배해야만 만들 수 있다.
즉 엑시만 따로 돈을 내고 구입할 수 없다.
낯설지만 흥미로운 개념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돈을 벌 수 있다니. 캐릭터를 성장시키면서 다른 플레이어와 대결해 인게임(in-game) 화폐를 벌 수 있고,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하는 개념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형태의 게임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올해 12월 들어 엑시 인피니티가 겪고 있는 현상을 보면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 같다. 현금화할 수 있는 화폐인 SLP 가치가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플레이하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이전만큼 돈이 안 되니 게임을 그만두게 된다. 엑시 인피니티 플레이어 수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SLP의 최근 6개월 (2021.6 ~ 2021.12) 가격 추이. 초반 이후 계속 내리막이다.또 하나의 의문점은 "탄탄한 작품성을 기반으로 한 P2E 게임이 나올 수 있을까?"이다. 게이머들은 이제 그래픽만 따지지 않는다. 스토리, 캐릭터, 성취감, 플레이 편의성 등이 균형을 이룰 때 플레이한다. P2E로 주목받은 게임들 - 크립토키티(Cryptokitty), 엑시 인피니티, 미르4,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 (무돌코인 논란의 주인공) - 모두 "게임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다"만 화제가 되었다. 그 게임만의 매력이나 독창성에 대한 언급은 없다.
게임도 결국 하나의 콘텐츠임을 생각해보면 P2E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다. 일시적으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렸다가 엑시 인피니티처럼 게임 경제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거나, 빠르게 매력이 고갈되면 그 게임의 가상재화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Q3. 특히 분석이 잘 된 글과 궁금증
크루 분들 중 메이커(Maker) DAO를 분석해주신 분이 있었다.
"미리 정해진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대출 신용기관=전당포입니다. 근데 이제 화폐 발행을 곁들인"이라는 표현으로 복잡한 프로젝트의 성격을 명확하게 정리한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에 대한 쉬운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가치가 들쭉날쭉하는 단점을 막기 위해 미국 달러 같은 실물 자산에 가격을 연동시킨 것이 스테이블 코인, 말 그대로 안정적인 코인이다.
Maker DAO에서는 다이(DAI)라는 화폐를 발행한다. 애초부터 안정적인 가치 유지에 특화된 화폐이기에 실물 화폐의 가치가 불안한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그 비트코인보다도 인기가 많다고.
"결합 가능하기 쉬운(composable)"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엑시 인피니티 같은 게임은 물론 NFT 거래, Uniswap과 같은 dApp, 이커머스 등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읽다 보니 궁금증도 생겼다.
DAI의 결합 가능하기 쉽다는 성질은 정확히 무엇일까? 어떤 요소에 의해 이 성질이 나왔을까?
Maker DAO에서는 MKR이라는 또 다른 토큰이 있다. 이 토큰은 DAI와는 다르게 거버넌스(governance)용 토큰이다. 이 MKR도 다른 가상화폐로 환전하거나 그 반대가 가능한 걸까? MKR 토큰을 획득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