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모아둔 나만의 영감들이 되살아나다
요즘 가장 핫한 세 글자는 단연 NFT다. NFT는 Non-Fungible Token, "교환 불가능한 토큰"을 뜻한다. 그 이름처럼 각각의 토큰은 고유한 존재이며 서로 교환할 수 없다. NFT는 2017년 출시된 블록체인 온라인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y), 블록체인 기반 가상현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서 사용되며 모습을 드러냈다.
2022년 현재는 사방에서 NFT에 뛰어들고 있다. BTS의 소속사 HYBE는 아티스트 콘텐츠 출시를 발표했다 팬덤의 역풍을 맞기도 했다. 카카오웹툰은 조회수 142억 회를 기록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주요 장면을 NFT 작품으로 출시했다.
NFT는 디지털 콘텐츠에 소유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NFT 작품을 거래하고 나만의 NFT 만들기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다. 힙크비는 이번 주에 다양한 거래 플랫폼을 둘러보며 가장 마음에 드는 NFT를 선택하고, 자신만의 NFT 작품을 발행하는 과제를 받았다.
뭐든 직접 살펴보고 사는 게 제일 좋다. NFT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NFT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어디서부터 살펴봐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NFT를 다루는 거래소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1-A. 해외의 거래소들
- OpenSea: 2017년 12월 오픈한 세계 최대 규모의 플랫폼. 예술작품부터 수집품, 사진, 음악, 트레이딩 카드, 가상 세계 부동산(virtual world)까지, 400만 개 이상의 가상자산이 거래되고 있다.
- Rarible: 비디오, 오디오, 이미지 형태의 가상자산이 거래되는 플랫폼. OpenSea와 함께 NFT 거래 플랫폼의 양대산맥으로 알려졍 ㅣㅆ다. 자체 거버넌스 토큰(라리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 SuperRare: 엄선된 예술가들의 작품만을 전시하며, 작품 하나당 하나의 NFT 토큰만을 판매한다. 2018년 4월 설립돼 2021년 삼성전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곳이기도 하다.
- Solsea: 블록체인 플랫폼이자 가상화폐인 솔라나(Solana)가 기반이 되는 거래 플랫폼이다. 솔라나는 이더리움과 비교해 훨씬 빠른 거래 처리 속도와 저렴한 전송 수수료(일명 가스(gas))로 각광받고 있다.
- Foundation: 2021년 2월 오픈했지만 7만 5천 개 이상의 작품이 등록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인 플랫폼. 클럽하우스처럼 초대장을 받은 아티스트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플랫폼이 존재한다. 거의 모두 자신만의 NFT를 만드는 기능과 시세 정보 등을 제공한다. 그림과 음악, 이미지 등이 거래되는 주식 상황판을 보는 것 같아 구경하는 흥미로웠다.
1-B. 한국의 거래소들
한국도 NFT 열풍에 힘입어 거래 플랫폼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Klaytn) 기반 서비스가 대부분인 것이 특징이다.
- 클립드롭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2012년 12월 정식 출시했다. 사용자들끼리 작품을 거래할 수 있는 마켓(Market) 기능, NFT 작품을 수집할 수 있는 디팩토리(dFactory) 기능이 제공된다. 카카오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NFT도 여기에서 판매되었다.
- 크래프터스페이스: 역시 그라운드X가 출시한 플랫폼. 클립드롭스와 다르게 NFT 발행에 특화되어 있다. 이더리움에 이어 2번째로 오픈씨와 손을 잡은 첫 번째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기도 하다.
- 미르니: 2021년 5월 문을 연 거래 플랫폼. 2021년 12월 더 샌드박스(The Sandbox)와 업무 협약을 맺었으며,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는 NFT 작품들(Cryptopunk, BAYC, CloneX 등)을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최초로 구축했다.
평소 사진, 그림 등 전시회를 즐겨보는 입장에서 NFT 플랫폼들은 디지털 전시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전시회를 보는 것처럼 작품들을 감상해보고, 작가들의 이야기를 찾아보는 게 흥미로웠다. 그중에서 특히 주목하게 된 작품은 미스터 미상의 작품들이었다.
물론 BAYC(Bored Ape Yacht Club), CloneX 등 현재 가장 핫한 NFT 작품들도 눈길이 갔다. 하지만 미스터 미상의 작품들은 그 자체로 이야기가 담긴 작품인 점, 작품을 보는 사람을 상상하게 만드는 점, 그리고 여러 작품들이 모여 시리즈를 이루는 점이 매우 특별하게 다가왔다.
미스터 미상의 NFT 작품들은 SuperRare에서 살아 움직이는 형태로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작품 속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점에서 작가의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오랫동안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 온 작가이기에 가능한 노련함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도 NFT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평소 사진 모아두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잡아두고 싶은 순간들을 기록하는 개념으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고, Unsplash에 계정을 만들어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모아 두고 있었다. 이 사진들에 내가 셔터를 누를 때 느낀 감정을 간단하게 적어 작품으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크래프터스페이스로 NFT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다.
1. NFT로 만들 사진이나 움짤(gif), 동영상 파일 업로드하기
2. 배경색 고르기
3. 작품 이름과 설명 쓰기
4. 유의사항 확인 + 발행. 끝!
이렇게 만든 NFT는 OpenSea와 크래프터스페이스에서 검색해 확인할 수 있었다.
NFT라는 새로운 시장의 흐름에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것 자체가 설레는 경험이었다.
처음으로 발행한 작품은 사진이지만, BAYC처럼 여러 요소들이 조합되어 형성되는 NFT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에선 도지 사운드 클럽(DogeSoundClub, DSC)이 유명한데, '한국에서도 NFT를 재미있게 가지고 놀고 싶다'는 마음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NFT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스토리가 있어야 할지, 어떤 스타일이 좋을지도 생각해본 계기였다.
NFT 작품 보러 가기:
https://opensea.io/vyg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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