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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사람 Nov 30. 2016

헛헛한 마음


갈수록 이 집 계단 오르기가 힘들다고 투덜하시면서도 해마다 가져다주시는 앞집 할머니 김장김치와 풀마트 봉지 귤 몇 개, 계란 입힌 진주햄 소세지와 그 소세지 만큼 옛정만 남아있는 친구가 가을 끝자락에 담아준 피클, 그 사이로 촛불을 밝히며 마시는 소주 탄 맥주는, 나의 이런 헛헛함을 누구보다 위로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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