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 변곡점에서는 기술적 비대칭이 승부를 가른다

레버로 작동하는 기술 혁신

by Youngrok Kim 김영록

처음으로 골프 대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WM Phoenix Open이었는데, 타이거 우즈가 전설적인 1997년, 1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던 바로 그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입니다.


실제로 골프 경기를 보러 간 것은 아니고 그 안에서 열린 방위 기술 행사에 간 것이었기 때문에 골프경기는 분위기를 체험한 정도였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가격이 꽤 뻥튀기된) 기념품을 몇 개 산 것도 나름의 재미였고요.


둘째가 태어난 이후로 한 번도 골프를 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골프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265 WM Phoenix 17.jpg 행사장에서 바라본 17번 홀

벤처캐피털은 전 세계 투자 자산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은 편입니다. PitchBook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벤처 투자 규모는 약 5,120억 달러 수준입니다. 이를 비교해 보면, 엔비디아(NVIDIA) 한 기업의 시가총액만 해도 약 4조 5천억 달러로, 2025년 전 세계 벤처 투자 규모의 거의 9배에 달합니다. 순수하게 수치만 놓고 보면, 벤처캐피털은 분명히 작은 시장입니다.


그러나 그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테크놀로지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같은 단어들은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중요해져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IT 기업’이라는 표현 자체가 무색해졌습니다. 거의 모든 기업이 IT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주체는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스타트업들입니다. 미국 증시를 기술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이 논리는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기술적 우위가 세계 질서를 어떻게 재편해 왔는지에 대한 사례는 무수히 많습니다. 유보트(U-boat) 잠수함, 핵무기, B-2와 같은 스텔스 폭격기까지, 첨단 기술은 점진적인 개선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 자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힘의 균형을 반복해서 바꿔 왔습니다.


혁신은 하나의 레버처럼 작동합니다. 시간의 압축을 가져오고, 규모의 의미를 왜곡하며, 크기보다 역량이 더 중요해지는 환경을 만듭니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총기와 강철 무기를 들고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했을 때, 수적 우위는 기술적 비대칭 앞에서 거의 의미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이와 유사한 변곡점 위에 서 있습니다.


인공지능, 첨단 반도체, 로보틱스, 바이오테크, 방위 기술은 단순한 새로운 산업군이 아닙니다. 이들은 앞으로 경제, 기업, 그리고 지정학적 리더십을 규정하게 될 근본적인 도구들입니다. 이러한 기술을 남들보다 먼저 확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한 개인, 기업, 국가가 경쟁의 속도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와 같은 순간을 이전에 경험해 본 적이 없기에 가슴이 뜁니다. 우리가 새로운 질서의 문턱에 서 있다는 감각은 드물고도 분명합니다. 비록 작은 역할일지라도, 이 변화의 한가운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저를 설레게 하는 동시에 겸손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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