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현복 Aug 07. 2023

나를 보는 예술


드로잉_D20_oil on paper_34x24.5_2023

나에게 있어 예술은 나 자신의 부활이자 자기 인식이다.

세면대 앞에 발가벗은 채로 서있는 나를 관찰 하는 것과 같다.

나는 사회에서 초라해진 나를 예술에서 일으켜 세운다.


나는 줄곧 대상을 나로 착각하기를 즐긴다.

그 대상을 지극히 사랑하며 그가 지닌 모든 성질을 수용한다.

나는 그를 통해 무엇을 만드는데에 관심이 없다.

그에 대한 그럴듯한 계획 따위는 없다.

그저 대상을 지극히 사랑할 뿐이라서 그가 가진 모든 면을 표현하고 싶다.

그가 가진 모든 목소리를 들어주고 싶다.

그의 모양과 색과 쓸림과 고통과 구겨짐과 역경을 체험하고 싶다.

그렇게 그의 아름다움을 존재의 이유를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


그의 모습은 단 한번도 같은적이없다.

시시 때때로 변하고 또 다르게 보인다.

나는 그저 그의 그 찰나의 모습만 느낄 뿐이다.

그를 통해서 나는 내 참모습을 본다.

모든 관습과 모든 습관과 모든 억눌림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본래의 나를 본다.


드로잉_D19_oil on paper_34x24.5_2023
드로잉_D18_oil on paper_34x24.5_2023
매거진의 이전글 자기인식 (self- awareness)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