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오해
내가 생각했던 중국은 청결과는 거리가 먼, 음식은 기름지고 자극적이며 가짜가 판을 치는 그리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24년 가을 지난 즈음 중국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자마자 도전정신으로 떠난 상하이는 성공적이었고 얕은 지식으로 다 아는 체하면 안 된다는 건전한 자극을 주었다. 24년 연말의 상하이는 한껏 들떠있었고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다가올 새해를 반기는 여러 행사와 네온사인으로 가득했다.
설마 모든 것을 앱으로 결제하겠어?
진짜다. 블로그만 믿고 현금을 한 개도 없이 공항으로 갔다가 갑자기 불안해진 마음에 급하게 현금 8만 원 정도 환전을 했지만 무용지물. 여행기간 동안 지출의 모든 것을 알리페이, 위챗페이로 계산했다. 이는 휴대폰 전 국민 소지,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말과 같은 게 아닐까? 천 원짜리 길거리 만두를 사 먹을 때도 페이로 계산했다. 거지에게도 페이앱으로 준다는 소리가 진짜인 거 같았다.
난징동루는 남녀노소 핫플인 것처럼 보였는데 기가 막힌 숙소 위치를 잡아서 오 가는 길이 굉장히 편했다. 상하이는 서울처럼 지하철이 잘되어있고(지하철도 당연 페이앱) 가방검사가 매번 있는 번거로움이 있고 공산주의라 그런지 경찰 공무원이 즐비해있고 삼엄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경계를 한다는 거니 신경이 좀 쓰이긴 했다.
도착하자마자 조금 이른 시간에 난징동루에서 유명한 식당이라고 하는 그랜드마더레스토랑에서 동파육을 시켜 먹었고 역시 중국이구나 할 정도로 북적거리고 소란스러웠던 분위기였다. 반면에 음식은 동파육을 처음 먹어본 나는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돼지고기를 두툼하게 해서 찐 듯한 느낌의 음식이었는데 흰쌀밥 하고 아주 잘 어울렸고 가까운 중국이라도 해도 공항을 왔다 갔다 하는 동선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훌륭한 음식이었다.
상하이의 첫날을 가득히 채운 황푸강의 강변과 동방명주는 꽤 오랫동안 이곳의 밝음과 저 노란 불빛이기억에 남을거 같았다. 중국에 대한 오해로 인한 반전 깨우침이라 그런걸까? 다시 이곳을 올수 있다면 그때의 내 모습이 궁금해졌다. 그때는 꼭 상하이 역사를 공부해오리라 그리고 또 이곳을 거닐면서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현생을 사느라 잠시 뒷전이었던, 어쩌면 자유로운 것이 낭만이라면 여행지에서 마음껏 해보고 싶었다.
상하이에서 기억에 남는 식사 중 한 곳인 양꼬치 가게도 방문했는데, 무려 두 시간 반을 기다려서 입장했다. 식당 줄 서기도 페이앱으로 된다는데 그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서 무지성으로 기다린 결과는 대성공! 이거 먹으러 다시 가고 싶을 정도다.
주문도 점원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앱으로 해야 하는데 2인분이 아닌 그 이상을 잘못주문해서 점원이 잘못시킨 게 아니냐고 체크하러 와준덕분에 양고기로 모든 상하이의 식사를 마무리할 뻔했던 에피소드도 만들었던 정말 만족했던 상하이의 양꼬치!
여행하는 것이 설레고 낯선 장소가 주는 에너지가 정말 귀하고 어느 날 문득 생각나거나 유튜브에서 상하이 알고리즘 타게 될 때 너무 반가운, 나의 첫 상하이 그리고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다.
꿈같은 시간을 보낸 상하이의 첫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