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iChari에 빠지기도 했다
어떤 책에서 봤는데, 해외여행을 가는 이유는 견문의 넓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집 떠나면 고생이다라는 말의 확신을 얻기 위해!)
결론부터 적자면 이번 여행에서 나는 왠지 모를 희망을 얻고 왔고 다녀오고 나서의 추억에 완벽하게 빠져들었다. 동행자 덕분에 큰 계획은 맡기고 일정과 동선 그리고 어디를 갈지 기억하는 것이 나의 미션이었다. 추가로 튼튼한 두 다리 그리고 맑은 정신도 함께!
여행 기간 동안 마음이 평온하고 여행은 어떤 것인지 매 순간 배우고 느끼게 되었다.
여행 계획을 할 때 으레 네이버 블로그 의존병이 생겼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동안의 여행 코스는 나에겐 반쪽자리였다. 왜냐면 내가 먹고 싶고 보고 싶고 경험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않았던 여행이 대부분이었다.
다시 후쿠오카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번 여행에선 백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여행 일정 중 어느날 아침 메뉴로는 가정식 고등어 백반이고 이 식당을 예약했다고했다.
무슨 식당을 예약씩이나 해야 할까?
여행 가서 돌발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서 식당을 예약한다는 것이 나에겐 낯선 일이었지만 따르기로!
예약한 날 아침에 숙소에서 식당까지 1시간 정도 아침에 걸어야 한다고 해서 당연히 좋다고 했다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막상 후쿠오카로 가보니 더 좋은 계획이 생겼다. 동네를 누빌 수 있는 바로 일본의 공유자전거 ChariChari!
최고의 플랫폼 따릉이에 익숙한 경력직 출신의 나는탑승과 결제가 순조로웠고 고등어 백반집까지 호기롭게 갈 수 있었다. 이렇게 ChariChari를 아침 댓바람부터 탈 수 있었던 이유는 어젯밤에 저녁 먹고 놀다가 집에 올 때 자전거 타고 숙소로 돌아간 경험이 있었기 때문!
마치 이 동네를 잘 안다는 듯한 익숙해 보이는 모습으로 아침 라이딩을 즐기면서 도착한 곳은 식당이 아닌 오호리 공원이었다.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온 덕분에 오호리공원까지 접수 완료! 추가로 테니스장(정구장)도 발견해서 우와우와와우와와 난리난리
공원 산책 이후에 눈 앞에 벌어진 진수성찬은 꽤 오랜 시간 나의 기억에 남을만한 일품요리를 만나게 되었다.
사바타로라는 이름의 식당이었고 예약시간에 맞춰 줄 서서 입장 하게 되었다.
예약자 중에는 현지인이 꽤 있었고 한눈에 여행객임을 알게된 서로에겐 너도? 나도 라는 동질감의 눈빛을 주고 받으며 우리 맛있게 먹자라는 마음 속 메세지를 전달하며 나의 마음도 조금씩 쿵쾅거렸다.
먹는 것에 큰 욕심이 없는 나로서는 꽤 이상한 일이었다.
아침식사에 이렇게 설렘을 느낄 수가 있네?
약간의 생선회와 명란 그리고 고등어 + 이것저것 또많이 있었는데 어느 하나 빠질 수가 없는 완벽한 조화였다. 파워블로거처럼 사진을 많이 찍었어야 했는데, 진짜로 찍을 틈이 없었다 음식을 즐기고 눈에 담느라!
일본의 문화를 조금 더 배우고 느끼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차올랐다.
젓가락질을 맛깔스럽게 하고 다양한 소스를 충분히 느끼면서 이것도 저것도 찍고 요리조리 맛보고 그러질 못하는 요알못인 나는 눈 앞에 보이는 것만 겨우 먹게 되는데, 사바타로 식당의 스텝들은 손님 한명한명 어떻게 잘 먹고 있는지를 살피고 나 처럼 헤매는것처럼 보이는 손님에겐 와서 밥도 비벼주고 설명도 해준다. (이것이 감동?)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대접을 더블로 받는 느낌이들어서 양껏 즐기기로 했다.
음식에 장난치지 않고 진심이라는 이야기를 여러번 했던 나의 동행자의 말이 굉장히 공감이 가던 순간이었다.
일본은 음식가지고 장난치지 않아
전문성을 가지고 진심으로 집중하는 것의 중요성이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가끔 출근길이면 지금 딱 고등어정식 먹을 시간인데라고 생각이 날때가 있는데 생각하다보면 이미 출근완료를 찍었다.
여행이 주는 어떤 희망이 참 반갑고 벅찬 것이 아닐까
소중한 순간이 모여서 인생의 챕터를 기록해 준 후쿠오카 그리고 이 순간의 여행을 선물해 준 동행자에게 참 감사했다.
아! 그래서 진짜 진짜 결론은 후쿠오카병은 걸릴때마다 후쿠오카를 가야 낫는다고 하는데 한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