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떠올릴 때마다 하얀 목이 떠오릅니다. 구름을 바라보려 고개를 치켜든 아이의 목. 거리낌 없이 한껏 뒤로 젖힌 고개.
저도 아이를 따라 하늘을 봅니다. 갑자기 고개를 들어서 머리가 띵- 해집니다.
아이와 걷다 보면 머리 위를 올려다볼 일이 많습니다.
하늘에는 구름, 달, 별, 하늘색이 있고,
나무에는 꽃, 잎, 열매, 새, 새집이 있습니다.
저는 시선은 2차원이지만 아이의 시선은 3차원인 것 같습니다. 가로, 세로 그리고 높이. 머리가 띵한 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갑자기 이동하기 때문일까요.
햇빛이 하늘의 기분이라면 구름은 하늘의 표정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구름을 보는 건 하늘의 얼굴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참 구름을 보고 고개를 내리면 아이는 아직도 하늘을 보고 있습니다.
아이의 하얀 목에 하얀 구름이 걸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