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정지

by 표시형

인생에 일시정지 버튼이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내가 멈췄다해서 에스컬레이터가 멈춰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내가 멈췄다해서 지하철이 멈춰서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재생 중인 세상에서 혼자 멈춘 것 같이 살아봤자.

애써 흘러가는 세상을 외면하며 살아봤자

밤이 되면 외로워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죽음을 향해 가는 길에 정지 버튼은 없다.

세상은 1초도 멈추지 않고 목적지로 달려가고 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삶은 너무 부지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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