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정해야지.
"정말 하나도 개선된게 없어요?"
"네"
"통증의 저하가 느껴지지 않으세요?"
"네"
"더 이상 제안드릴만한 치료가 없습니다."
"네, 그런데요. 한가지 궁금하게 있습니다"
"네"
"이유가 뭐죠. 일년 전에 괜찮았는데 갑자기 아파져서 점점 아파지는 이유요"
"사실 현대 의학이란게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아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알수 없죠. 저희가 이제 할 수 있는 치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네"
-
그래, 약 몇 달 간의 재활치료를 끝냈다.
몇백의 돈과 시간 그리고 매일 아침 일어나며 가졌던 희망이 소비되었다.
그리고 오늘 소비된 비용에 대한 결과값이 나왔다.
앞으로 난 오래 걸을 수 없다. 달리지 못한다. 운동 또한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약한 마음 먹지 않겠다고, 쓸데 없이 자기연민에 빠져 시간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밥을 씹었다.
씨발.
억울했다.
이렇게 멋지게 살고 있는데, 이렇게 진지하게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데.
나 같은 멋쟁이가 가지기엔 너무 커다란 약점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뭐.
이런 약점도 있어줘야 진정한 멋쟁이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희망 하나를 접었다. 다만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생명 공학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기회가 된다면 인류 최초의 사이보그가 되어 볼 의향도 있다. (부작용이 없다는 확신이 섰을 때.)
사무실에 돌아와서는 일을 열심히 했다.
오히려 거동이 편했다. 마음도 편했다.
이제 정리 됐다.
난 내일도 최선을 다해 살아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