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곳에 서 있는 사람이었다.
오늘도, 그에게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 내일도 모래도 영영 그에게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영화를 좋아했다. 그래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의 밤이면 혼자 영화를 보며 술을 마셨다.
거지가 사랑에 빠지고 평범한 직장인이 영웅이 되는 그 세계를 보며 남자는. 내일 '어떤 일이라도 생기겠지'라고 생각하며 꿈을 꿨다.
그러다가 술에 취해 울었다.
사실 남자의 인생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직업이 있었고 친구가 있었고 중산층인 부모님이 있었다.
하지만 불행했다.
왜냐하면 그는 기다렸기 때문이다.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켜줄 작은 실마리라도 잡히기를 기다리며 그는 그 실마리를 끊임없이 기다렸고 또 관찰했다.
그런 그에게 평범한 일상은 무의미 했다.
넓은 백사장에서 그가 찾는 것은 작은 보석이었고 그 보석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그저 그가 찾는 것을 방해하는 방해물들이었다.
그래서 그의 삶은 해가 뜨겁게 떠있는 바다 없는 백사장 같았다.
굳이 위와 같은 수식어를 덧붙이지 않더라도.
기다림은 정말 괴로운 일이다.
그러던 어느날.
정확히는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은 평소와 같은 평범한 날.
저녁이 왔음에도 남자는 영화를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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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ㅋㅋ
다음이 궁금하신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