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프리랜서 처럼 살기

낫베드

by 표시형

아무것도 없는 풋내기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바꿔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었고, 그냥 내 맘에 안드는 것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미디어를 생각했다. 목표는 단순했다.
미디어로 설득력 있는 컨텐츠를 뿌려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싶었다.
좀 주체적으로 살아보자 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학교에서 팀플을 해도, 친구들과 술을 마셔도, 대외활동을 해도,
뭔가 중심 없이 돌아가는 꼴이 싫었다.

그래서 그 생각을 최대한 설득력 있게, 읽기 쉽게 바이럴 하기 쉬운 페이스북에 만들어 뿌렸고, 우린 2년을 그랬다.

어쩌면 난 오기와 독기로 지금껏 버텼다.

무시당한 것 같으면 죽여버려야지 라는 생각으로,
나보다 잘하는 것 같으면 재보다 잘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알고 싶은 마음보다 모르기 싫어서 공부하고 일했다.

물론 순수한 열정이 가슴 속에서 막 토나오게 쏟아서 행복한 적도 많았다.

어찌되었건, 요새는 사람들이 좋다.
내 주변의 따뜻한 친구들이 좋고
나랑 같이 일하는 유능한 사람들이 좋고
뭣도 없는 나를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좋다.
(싸가지 없는 동생은 싫다 개 패고 싶다 진짜.)

연말에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이다.

난 요새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은 안한다.
나를 바꾸고 내 주변을 바꾼다는 생각을 한다.

잘해주고 싶은 사람도 생겼고, 고마운 사람들도 생겼다.
이제 여자친구한테만 잘하면 된다.

연말에 인사나 제대로 해볼까 싶지만 역시 어려울 것 같고
성공 하면 꼭 보답하겠다고 나 혼자 다짐한다.

요새 내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인큐 팀원들과 인현느와르 팀원들이다.
난 인큐 팀원들에게 배운 것을 인현느와르에 알려주고 있다.

일과 별개로 작은 꿈이 생겼는데, 진짜 이 인현느와르 모임을 통해서 사람이 어디까지 변화하고 어떻게 성장 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

방법은 간단하다. 각자 일주일에 책 한권을 읽는다. 그리고 매일 일기를 공유한다. 매주 한번 모여서 읽은 책을 바탕으로 독후감을 쓰고 읽고 그 주의 변화를 이야기 한다. 끝이다. 책은 최대한 공짜로 열기에 들어오는 책을 돌려 읽는다.

고졸 출신 26살 먹은 알바생, 지방대 출신 꼴통, 무식하게 생긴 애 하나, 수염 난 애 하나 이렇게 엉망진창 네명이서 뭘 할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건 제대로만 하면 우리는 핵폭탄도 만들 수 있다.

열기의 방향도 잡았다. 항상 열정에 기름붓기의 고민은 컨텐츠 이후였다.
강연을 들으라고 하기엔 나 자체가 강연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고(진짜 내 스타일은 아니다.) 뭐든지 하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연 같았고 책임감 없이 그냥 홍보만 때려주는 채널이 되기에는 제안 들어오는 곳이 강연 밖에 없었다.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고민하고 노력하고 부딛혀야지 백날 여행기 듣고 성공한 썰을 듣는 건 영화관에서 영화 한편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거야 말로 자기 기만이다. 자기 기만은 도전을 할 때는 고통을 견디게 해주는 진통제로 쓰이지만 결코 현실을 잊는데 쓰여서는 안된다. 그건 마약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조금 강연에 흥미를 붙여보려고 했는데, 아 역시 난 강연자 느낌은 아니었다. 자꾸 그게 아닌걸 알면서도 삐뚤게 보였다. 난 돈 많이 벌어서 공짜로 강연하는 사람이 있다면 믿겠다.(이 생각들은 지금의 생각일 뿐 변화할 수 있다.)

그러다 운좋게 인큐에 가게 되었고, 그 곳의 인사이트와 내 나름의 인사이트를 접목 해서 하나를 확신 할 수 있게 되었다.

'집단'으로 하면 변할 수 있다. 1+1 = 3이 될 수 있다.
다함께 규칙을 지키고, 서로가 책임감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낼 때
개인이 변화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집단은 변화 한다.

오래 걸려 올해 몇가지를 느꼈다.
커다랗고 뭉툭한 쇳덩이를 건졌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빈틈을 발견하면 철저하게 파괴해야 한다.
욕심을 덜어내는 과정을 통해 작지만 강한 서비스가 완성된다.
우리는 날카로운 칼을 들고
우리 모델을 스스로 살해해야 한다.
그러다
끝내 죽지 않는 마지막 한 명을 발견하면
나는 그에게 무릎끓고 그를 위해 일하리라.

내년에 열정에 기름붓기는 더 클 것이고
귀염둥이 표시형은 더 귀여워져서 주변에 사람들이 넘쳐날 것이고
내년 말, 더 깊어진 생각과 눈으로 내 후년을 바라볼 것이다.
틀림없다.

1. 멋쟁이 프리랜서는 스케쥴러를 사용한다.(일주일 간 to do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에 입각한 삶을 살기)
9일째 -

2.멋쟁이 프리랜서는 가끔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산다.(내일 감사한거 하나 적기)

- 더 늦기전에 내가 게으름을 인정하는 것은 합리화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선하기 위해서는 배우려는 자세, 남의 이야기를 듣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한테 감사한거다. 난 무신론자다.
-위기가 올때마가 전환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에 고기를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면 배움은 언제나 있다. 지난 1년, 우린 많은것을 배웠다.

-건방지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악의 상황에 벌어지는 이벤트가 나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멋쟁이 프리랜서는 건강관리를 최우선으로 한다. - 술먹지 않았다. 야식먹지 않았다.
4.멋쟁이 프리랜서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5.멋쟁이 프리랜서는 규칙을 지키려 노력한다.

6.멋쟁이 프리랜서는 내 존재이유에 대해 항상 고민하지만 그 고민에 매몰되지 않는다.
8.앞으로 용돈 기입장을 작성한다. 내가 지출한 돈을 기록 하고 매주 금전 계획을 짜야겠다

+ 자유의 감옥 즐기기 ( 침대 위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직 책만 허용된다.) 5일 째

9.멋쟁이 프리랜서는 언제가 자기기준을 확실히 세우고 누구의 말도 경청해 듣는다.

10. 멋쟁이 프리랜서는 윽박지르고 화내지 않는다. 주체적인 삶의 기본은 경청과 이해다.

매거진의 이전글멋쟁이 프리랜서처럼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