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프리랜서처럼 살기

관심조차 받지 못한 자들은 언제나 마음 아프다.

by 표시형

누구나 자신은 특별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우리 팀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진지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렇겠지만)

우리는 뇌 속에 일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진지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렇겠지만)

그래서 일반인을 뛰어넘은 범인들은

틀림없이 우리들을 알아보고 발견해 내서 이끌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진지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렇겠지만)


오늘 나는 운좋게, 살면서 가장 내 기준의 성공에 부합하는 사람을 만났다.

굉장한 기회였다.


기획서를 내밀 때 손에 심장이 있는 줄 알았다.


그는 우리가 2년 끝에 정한 방향성이 적혀있는 기획서의 형용사 두 개를 보고는 더 이상 우리의 기획서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 '새롭게, 쉽게' - 우리는 SNS 환경에 적합한 카드뉴스 형태의 컨텐츠 라고 작성했어야 했다.


하얀 에이포 세장 위에 찍혀 있는 은색 호치키스 클립이 애처로웠다.


정말 마음이 아파서, 물리적인 통증이 느껴졌다.

아마 그가 우리의 기획서를 자세히 보지 않은 것은, 기획서의 내용을 떠나 우리에게서 이미 어떤 인간적인 호기심 조차 느끼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서 슬펐다. 가슴이 주먹으로 맞은것 같이 아팠다.


그가 보기에

'열정'이라는 키워드로 사업을 해보겠다는 우리가 흔한 '열정 뿐'인 놈들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

대학생 창업팀 중에서 그런 사업을 하겠다는 젊은이들을 찾는 것은 길가에서 편의점을 찾는 것 수준의 수고로움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그는 합리적으로 우리에게 관심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어느정도 맞는 판단이다.

젠장, 어떻게 하면 도대체 매력적인 젊은이가 될 수 있는 걸까 생각했다.

갑자기 양복 한벌 없는, 멋지게 왁스를 바를 줄 모르는, 그럴듯한 입모양의 웃음을 만들지 못하는 내 외관이 마음에 안들었다. 안다. 이 것은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었음을, 결국 그가 본 우리의 본질이 그정도였음을 진심으로 알았다. 하지만 그때의 난 그 판단의 이유가 애꿎은 내 패딩과 때탄 운동화 어설프게 넘긴 머리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탓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그 분의 인사이트는 굉장했고, 짧은 조언들은 굵었다. 난 아마 그분의 책을 꽤 오랜 시간 정독할 것이고 굉장히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곰곰히 생각해봐도, 몇 가지 그의 조언들은 받아 들일 수 없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가 투자했다고 이야기한 회사는 내가 알고 있는 스타트업이었다.

난 내년에 더 열심히 할꺼다.


오늘 깨달은 점이 있다면, 나만의 기준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밥을 먹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지금 이 사람이 성공한 비지니스맨이 아닌, 구걸하는 거지였다면 난 이 사람의 이야기를 인상깊게 들었을까? 분명히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내 비지니스를 완벽하게 구상하고 머릿 속에 그려 놓았더라면, 난 거지의 이야기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피드백을 반영했을 것이다. 순전히 그가 말한 '내용'으로만 판단 할 수 있었을 테니까.


난 그러지 못했고 앞으로 그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사업분야에 대한 더 고차원적인 이해와 실험이 분명히 필요하다.


우리 팀은 되게 허접하다. 그냥 애송이 남자 두 명 느낌도 있을 수 있다. 그럴 수록 우리는 서로 배워야 한다.

앞으로 나는 재선이형의 개선점을 엄격히 보고 꼭 말해줄 것이다. 재선이형도 그러기로 약속했다.


어쨌건 결과적으로 우리팀은 좋은 아이디어를 하나 냈고, 웃으며 강남을 떠났다.

굉장히 기대 된다.

이래서 난 우리팀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리는 웹툰을 할꺼다. 뜬금없지만, 이게 우리팀의 힘이다.


그리고 난,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멋쟁이 프리랜서처럼 살기.

1. 멋쟁이 프리랜서는 스케쥴러를 사용한다.(일주일 간 to do 리스트를 작성하고 그에 입각한 삶을 살기)
7일째 - 8일 째다

2.멋쟁이 프리랜서는 가끔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산다.(내일 감사한거 하나 적기)

- 더 늦기전에 내가 게으름을 인정하는 것은 합리화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선하기 위해서는 배우려는 자세, 남의 이야기를 듣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한테 감사한거다. 난 무신론자다.
-위기가 올때마가 전환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에 고기를 먹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면 배움은 언제나 있다. 지난 1년, 우린 많은것을 배웠다.

-건방지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멋쟁이 프리랜서는 건강관리를 최우선으로 한다. - 술먹지 않았다. 야식먹지 않았다.
4.멋쟁이 프리랜서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5.멋쟁이 프리랜서는 규칙을 지키려 노력한다.

6.멋쟁이 프리랜서는 내 존재이유에 대해 항상 고민하지만 그 고민에 매몰되지 않는다.
8.앞으로 용돈 기입장을 작성한다. 내가 지출한 돈을 기록 하고 매주 금전 계획을 짜야겠다

+ 자유의 감옥 즐기기 ( 침대 위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직 책만 허용된다.) 5일 째

9.멋쟁이 프리랜서는 언제가 자기기준을 확실히 세우고 누구의 말도 경청해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