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표시형 Nov 12. 2020

섭몽

오늘 내 일생을 뒤흔들었던 그녀와 완전히 끝났다.

감정이 나를 지배하기 전에 나는 이 감정을 기억하고 담아 둘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섬몽 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로 했다.

벽에는 1970년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시티팝과 어울리는 도트 이미지를 재생하는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달아야겠다.


위스키의 종류는 6종을 넘지 않을것이고

모든 위스키는 처방의 형태로 맛을 표현할 것이다.

칵테일의 종류 또한 7종을 넘지 않을 것이다.


슬픈 사람에게는 서비스 초콜렛이 나가며 이는 바텐더에게 이야기하여 요구할 수 있다.


스피커에 무선 마이크를 연결해둘것이다.

뮤지션은 바에 앉아 손님들 사이에서 노래부를 것이다.


내가 부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다.

그 뮤지션이 바에 앉아 노래를 부르며 울었으면 좋겠다.


섬몽

각자의 세계가 연결되는 꿈


으로 정했다.


왈라카비치와 데미안 시뮬라르크가 경쟁자였다.

작가의 이전글 기획 함부로 하지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