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화 볼 때.
나는 주인공보다. 주인공이 멋지게 죽인 독일군이 궁금했다.
그 놈 찍어도 영화한편 나왔을텐데 같은 생각들.
아이러니지. 주인공도 살인해서 정의고 악당은 살인해서 악당인거
난 악당이 밉지 않았다.
카메라 비춰주길 바랬던 주인공이 되지못한, 쳐다봐 주길 바랬지만 매번 그런 기대는 서운함이 되었던 나의 공감대는 그 악당놈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죄는 차치하고, 공감가는 놈을 응원하고 싶잖아.
올 해 내 목표는 그래서 주인공 잡는 악당되기다.
온 힘을 다해 꺼드럭거리고 슬픔 따위, 비웃어버리는거.
주인공 먹어버리는 악당.
클리셰 제대로 뿜어내는 진부한 놈.
그런데 자꾸 보고 싶은 놈.
야부리가 길었다. 딱 결론만 말하면
아주 맘대로 살 작정이다.
나 빼고 날 보고 다 악당이라해도.
카메라 내꺼 하고 혼자 실컷 연기해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