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또다른 '청년인턴'
'고용 절벽을 대비해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청년 취업 프로그램에 더욱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초등학생 때부터 토씨하나 변하지 않고 들었던 이야기.
다 큰 어른이 되어 이젠 심각한 표정으로 출근길에 들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경제성장은 정체되고 있고 생겨나는 일자리는 제한적인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은 도대체 뭐가 있을까. 중고등학교에서 뼈빠지게 공부한 우리에게 사회는 열심히 공부하면 그 보상이 달다고 말했고. 그 결과 공부를 잘한 사람도. 공부를 못한 사람도 모두 대학엘 갔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이런 저런 스펙을 맞춰가며 고생한 내 친구들은 당연히 좋은 일자리를 원한다.
하지만. 외부에서 개입해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자리는 기껏해야 '청년 인턴'이다.
아무도 '청년 인턴'이 좋은 일자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는 또 '청년'이라는 중요한 단어 하나를 잃었다. 그러다 무섭게도.
'청년인턴'과 같은 단어가 '스타트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좋은 일자리'는 결국 고용안정성과 급여에 따라 결정 되는데.
스타트업은 이 두 가지 단어를 모두 '희망'으로 뛰어넘을 수 있게 만든다. 자발적으로 높은 노동을 하고 저렴한 인건비를 받게 만든다.
그리고 사실 성공 가능성은 매우 낮다.
노련한 누군가는 상금을 타고 이를 스펙화 해.
결국 '취업'하겠지만.
어쩌면 대다수는 열정과 젊음을 모두 잃고 절망할지 모른다.
스타트업 하고 있는 '나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어떠한 비젼을 가지고 이 일을 하고 있으며.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우리 직원들'은 청년인턴과 뭐가 다른가.
친한 형이 사업을 하며 함께 갈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 하는 방법으로. 그 사람이 나에게 뭔가를 제안할때 내가 먼저 줘야하는 일인지. 아니면 그 사람이 먼저 주는 일인지를 본다고 했다.
나는 우리 팀원들에게.
무엇을 주고 있는 사람들인가.
아니면. '무엇을 주겠다는 핑계로' 그들에게 뭔가를 받고 있는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