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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생 Apr 08. 2020

하루의 문화생활 / 미스터빈의 홀리데이

미스터빈에게 행운이 찾아옵니다. 바로 한 추첨 행사에서 칸느 여행권과 최고급 캠코더를 얻게 된 것이죠. 휴가를 떠난 미스터 빈은 프랑스에 도착한 순간부터 엄청난 사건·사고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인물인 영화 제목이 경우가 있죠. 그런 영화를 볼 때는 인물에 집중해서 보아야 합니다. 여기서도 미스터빈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죠. 미스터빈은 슬랩스틱 코미디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캐릭터입니다. 평범한 상황 속에서 어딘가 부족한 행동을 하고, 거기에 따라오는 어마어마한 결과로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죠. ‘바보’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어요.


그러다 보니 상황의 설정이 무척 중요해요.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상황이면서, 적당히 억지스럽지 않은 상황이어야 하죠. 휴가라는 긴 테마에서 식당 주문, 운전, 기차, 뜻밖의 만남 같은 상황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각각의 상황이 에피소드처럼 구성되어 있지만, 앞과 뒤의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재미뿐만 아니라 이런 영화에서 놓치기 쉬운 최소한의 개연성도 확보하고 있지요.  TV 시리즈 ‘미스터빈’보다 영화 ‘미스터빈’이 더 나은 부분이죠.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저학년 학생에게 보여주기 좋은데(이 영화는 전체 관람 등급입니다) 학생들은 미스터 빈의 행동을 답답해하더라고요. 본인이 직접 훈수를 두기도 해요. 이런 관람도 좋지만, 캐릭터에 관해 이해하고 영화를 보도록 지도하면 학생들도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7년에 개봉한 89분의 길지 않은 영화입니다. 개봉한 지 오래되었지만 여러 OTT 서비스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빈’이라는 영화도 있지만 저는 이 영화가 더 좋았어요.


Tip: 미스터 빈 – 로완 앳킨슨의 연기도 좋지만, 진지한 영화감독으로 나오는 윌럼 더포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죠. 다른 영화에서 나오는 모습과는 많이 달라서, 주의 깊게 지켜보면 재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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