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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디즈 Aug 30. 2017

메이커에게서 온 편지 (2)

준비와의 싸움, 크라우드 펀딩

메이커에게서 온 편지 (1)을 보고 좋은 코멘트를 달아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서로서로 응원을 남기는 팀들도 있었고, 편지의 주인공인 이튼 대표님이 직접 댓글을 남겨주시기도 했어요. 와디즈의 직원 분들도 오며 가며 글에 대한 감상을 말씀해주셨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데일리슈즈팀 정말 준비 열심히 하셨더라고요.’였습니다. 맞아요, 저도 편지를 읽는 순간 정말 준비를 열심히 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펀딩은 곧 준비와의 싸움


도전하고 성공하고 실패하는 수많은 팀들을 보면서 느낀 건, 펀딩과 준비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나의 물건을 밖에 소개하는 것은 당연히 준비가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만약 소개를 하는 곳이 한 달 동안 반짝 행사를 진행하는 팝업스토어라면? 더 준비를 탄탄히 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그 누구도 팝업스토어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스쳐 지나가게 될 테니까요.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내 제품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펀딩도 같습니다. 제품/서비스를 준비하는 시간과 별개로, 펀딩을 진행하는 데에는 수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스토리를 적어 내려가고, 시작하고 나면 홍보를 하고, 제품을 만들고 배송을 준비하고, 배송까지 하고 한 숨 돌릴만하면이 후의 A/S와 판매까지. 제품 판매 속성 코스라도 되는 듯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오니까요. 오늘은 지난 (1) 편에 이어, 시작이 불안하기만 도전자들에게 나머지 3가지 팁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1) 다이어트보다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식단은 어떻게 할지, 운동은 어떤 운동을 얼마나 자주 해야 할지 에 대한 계획을 하나도 세우지 않고 ‘이번 달 안에 무조건 10kg 뺀다!’라고 외치기만 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식단과 운동, 생활 습관, 감량 후 유지어트 기간까지 생각해야 완벽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겠죠. 


많은 분들이 ‘저는 이번 펀딩 기간 동안 300만 원을 모을 거예요!’라고 외치며 힘차게 등장했다가 생각만큼 모이지 않는 금액에 좌절하고 떠나갑니다. 정해진 기간 동안 얼마를 모으겠다, 는 사실 가장 기본적이고 1차적인 목표에 가깝습니다. 기간과 금액이 정해지고 나면 어떻게 그 금액을 모을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펀딩이 시작될 D-DAY를 정하셨다면 D-60, D-30, D-14, D-7, D+1, D+7와 같이 날짜를 나누어 각 시기 별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개월 동안 펀딩을 준비한 데일리슈즈의 이튼 대표님




2) 날짜도, 마음도 넉넉하게


세상에 자기 뜻대로 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하다 못해, 출근길 버스도 제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와주지 않더라고요. 때로는 놓치는 한 대의 버스가 이삼십 분의 지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흔한 출근길 나비효과) 


세세한 공정이 많은 제조부터 인증, 검수, 배송까지. 보상품을 배송하기까지의 과정 속에는 나의 힘 만으로는 조절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하루, 이틀 정도의 변동은 어떻게 보면 양반에 속하지요. 제품에 필요한 부품을 수입하는 과정이 말썽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으로 배송이 한참 뒤로 미뤄지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을 계획할 때에는 늘 보수적으로 날짜를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언제든 올 수 있다는 넉넉한 마음도 함께 준비해두세요. 내가 아무리 마음을 졸여도 늦게 올 택배는 늦게 오고, 준비 상황에서의 변수는 공포 영화 속 좀비들처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 튀어나옵니다. 한번 중심을 잃기 시작하면 프로젝트도, 진행자의 멘탈도 갈대처럼 이리저리 휘청거리기 때문에, 급변의 물살을 즐기겠다는 단단한 마음이 도움이 될 거예요. 



3) 한 걸음 뒤엔 항상


개념조차 생소한 크라우드펀딩에 처음 도전하다 보면 낯선 말들과 궁금한 것들, 모르는 것들이 많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서 어머니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배냇저고리를 갤 수 있었다면 지금쯤 TV에 나왔겠지요. 처음 하는 일은 모두가 서투를 수밖에 없습니다. 


프로젝트 위를 걷!


그럴 땐 지체하지 말고 담당자에게 논의해보세요. 물론, 하늘 아래 같은 프로젝트는 없기 때문에 담당자들도 늘 준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로 최대한 도와드릴 테니까요! 외에도, 와디즈에서는 다양한 강의들통해 NPC처럼 여러분의 곁에서 초심자를 위한 응원과 가이드를 곁들이고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할 때에는 막 취업을 한 선배의 얘기가 도움이 되듯, ‘다른 팀은 어떻게 하나요? 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참 힘들어요.’라고 생각하는 메이커분들에게 성공한 팀들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 오늘도 당신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와디즈에서 콘텐츠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안예은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말듣쓰 (말하기. 듣기. 쓰기) 과목을 제일 좋아하더니, 지금은 창작자들의 얘기를 듣고 말하고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들을 더 재미있게 전달하는 일을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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