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공식파트너, 플랜브로의 <실무자를 위한 펀딩 가이드북>
고객이 우리의 펀딩 프로젝트를 처음 발견할 때 마주하는 이미지(+카피)는 다음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프로젝트 대표 이미지 (썸네일)
광고 소재 (SNS 광고, 와디즈 내 배너 등)
이 두 가지를 제작할 때 마음속에 새겨야 할 목표는 '클릭', 딱 하나입니다. 클릭을 받지 못하면 우리가 열심히 준비해 둔 스토리를 보여줄 수 없습니다. 당연히 좋은 성과를 내기도 어렵죠. 일단 스토리에 들어오게 만들어야 그들을 펀딩까지 이끌고 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눌러보고 싶은 이미지와 카피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마케팅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우리 제품만의 ‘후킹 노트’를 만들어 보세요.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혹은 전략을 세우기 위해 레퍼런스를 찾아본 적 있으신가요? 레퍼런스 탐색 단계에서 단순히 탐색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기록해 보세요. 이 사업을 유지하는 동안은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우리만의 자료집이 생깁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후킹(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 비법’ 관련 콘텐츠들이 있지만, 전부 외우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요.
썸네일 후킹 노트
레퍼런스를 ‘그냥 많이 보는 것’은 좋은 결과물을 내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제품이 속한 카테고리’로 한정 지을 필요가 없습니다. 전체 리스트를 보면서 눈에 확 띄는 것, 내가 본능적으로 누르고 싶은 것을 고른 후 그걸 분석하면 됩니다. 앞으로 레퍼런스를 볼 땐, 화면 캡처본과 함께 아래 3가지 내용을 함께 기록해 보세요.
1) 이 메이커는 무엇을 강조하고 싶었을까? (핵심 메시지를 짧게 요약)
2) 왜 클릭하고 싶을까? (후킹 요소 정리)
3) 우리에 맞게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브레인스토밍)
저와 함께 해볼까요? 와디즈에 들어가서 썸네일 하나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당장 클릭해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저 스스로에게 다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충분히 생각한 후 여러분만의 대답을 적어보시면 됩니다.
1) 이 메이커는 무엇을 강조하고 싶었을까? (핵심 메시지를 짧게 요약)
오래 유지되는 ‘온도’
2) 왜 클릭하고 싶지? (후킹 요소 정리)
내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1초 만에 전달 : 제품을 사용하는 내 모습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이미지 + 제품을 구매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를 <따뜻한 요리>라는 일상 언어로 표현
검정 배경에 연기를 강조해 ‘온도’를 시각화 : 눈에 보이지 않는 핵심 메시지를 카피는 물론 이미지를 통해서 함께 강조
일반적인 상식과 다른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 : 일반적인 휴대용 인덕션보다 더 얇은 두께가 강조되는 구도. 핵심 차별화를 강조 + ‘테이블 매트’라는 카피로 표현
정중앙에 제품을 놓아 시각적으로도 안정된 구도
3) 우리에게 맞게 적용한다면? (브레인스토밍)
우리 제품을 통해 마주할 결과를 짧은 일상 언어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 제품을 쓸 고객들이 경험하게 될 이상적인 상황을 한 장면에 담아보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시각화할 수 있는 방법이 다 있네! 우리 제품의 장점인 ‘촉감’도 시각적으로 보여줄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우리 제품에 대해 가진 사람들의 일반적인 상식은 뭐지? 우리가 그 상식을 깰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를 가지고 있나? 그 차별화를 강조하려면 어떤 이미지가 필요할까?
우리 제품이 중앙에 배치된 구도로 썸네일을 제작하면 좋겠다.
질문과 답변의 수를 더 늘리셔도 됩니다. 하나의 썸네일을 이렇게 분석하는 데 5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한 번의 분석을 통해 최소 5개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면 1시간 이내에 50개의 썸네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죠. 최소 10개, 여유가 된다면 30개까지 해보세요. 우리 제품을 더 매력적으로 보여줄 썸네일 아이디어 150가지를 얻는데 3시간은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광고 소재 후킹 노트
광고 소재 역시 분석하는 방법은 똑같습니다. 일단은 ‘내 기준에서 후킹한 소재’ 들을 보면서 클릭하고 싶게 만드는 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내 제품 + 내 타깃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려봅니다. 다양한 SNS 광고 소재를 보고 싶을 땐 구글에서 ‘페이스북 광고 라이브러리’를 검색해 들어가 보세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무료 기능으로, 원하는 브랜드나 제품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다양한 광고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꼭 와디즈 광고 소재만을 분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 유독 자주 눈에 보이는 브랜드,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광고비를 많이 집행하는 걸로 알고 있는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를 분석해 보세요. SNS 소재는 대표 사진보다 제작의 자유도가 좀 더 높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사항들도 함께 고려해 보시면 좋습니다.
1) 디자인 요소 (사용되는 컬러, 이미지 내 카피의 배치, 레이아웃 등)
2) 영상의 경우, 초반 3초의 구성과 영상 전체의 구성
3) CTA 버튼의 활용 ('더 알아보기' 등 다음 행동을 제시하는 버튼 내 카피 등)
분석할 레퍼런스를 수집하는 경로가 다양해지면 그만큼 더 다채로운 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해 경쟁하는 곳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배울 점이 많은 사례들도 그만큼 많다는 뜻이죠.
유튜브
유튜브는 전 세계 사용자들이 실시간 데이터를 쌓아주고 있는 채널입니다. ‘조회수’라는 수치 지표를 모두에게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의 객관성도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죠. 내가 펀딩 할 제품군이 유튜브에서도 많이 다뤄진다면 그 제품군을 검색한 후 필터를 ‘조회수 순’으로 변경해 보세요. 시선을 사로잡는 사진의 구도는 물론 고객의 마음을 정확히 건드리는 구체성이 적용된 카피 아이디어들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뉴스 기사
포털 사이트에는 한 줄의 제목으로 사람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다양한 기사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정제된 형태의 제목들을 보고 싶다면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접속해 보세요. 베스트셀러의 제목과 목차 역시 좋은 카피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훌륭한 자료입니다.
타 채널 광고
자주 사용하는 앱 내에 등장하는 광고들도 유심히 살펴보세요. 나를 설득하기 위해 마케터들은 어떤 식으로 카피와 이미지를 배치했는지, 실제 클릭했을 때 이어지는 상세페이지의 메시지는 소재와 잘 연결되는지 등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후킹은 어떻게든 상대를 낚아 우리 제품을 한 번 보게 만드는 행동이 아닙니다. 우리 제품을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우리가 가치를 줄 수 있는 고객들에게 다가갈 매력적인 방법을 찾는 '연구'에 가깝죠.
과장과 거짓이 섞인 표현은 결국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실망과 불신으로 되돌아옵니다. 지금 당장의 목표는 클릭이지만 '클릭'이 우리의 최종 목표는 아닙니다. 눈앞의 성과를 위해 남발할 수 있는 자극적인 아이디어가 아닌, 우리 제품 본연의 가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아이디어들로 여러분의 후킹 노트를 채워보세요. 그렇게 선택을 받아야, 이후 고객을 펀딩으로 이끄는 과정도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와디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글 플랜브로 편집 정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