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여행 중 기록 - 청주 우담동 '웨이즈 커피'
청주 여행 중 기록 - 청주 우담동 '웨이즈 커피'
여행은 찰나의 순간들로 쪼개어져 편집되어 기억 속에 저장된다.
그리고 그 여행의 기억은 분명히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구성될 것이다.
맛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 음식
함께 걸으며 맞잡았던 손의 온기
감탄을 자아내었던 아름다운 풍경
보편적으로 여행이라는 기억의 파편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한 구심점들이다.
그러나 오늘 지금 이 순간
이번 청주 나들이의 기억의 파편들은 분명히
반드시
지금 이 순간을 중심으로 재구성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곳 '웨이즈 커피' 카페에서.
웨이즈 커피의 카운터에는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딸로 보이는 세 가족이 옹기종기 서있다.
사실 물어보지는 않았으나 분명히 가족이리라 확신이 들 정도로 닮은 세 사람이었다.
코를 찌르는 고소한 향을 헤치며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꽤나 널찍한 공간에 겨우 6개의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한쪽 룸에는 수다쟁이 두 아주머니가 적당한 소음의 유쾌한 웃음이,
또 다른 룸에는 카드게임에 몰두한 세 젊은이의 쾌활한 웃음이 들려온다.
넓은 홀에 멀찍이 떨어진 4개의 테이블에는
각양각색의 8명의 연인들이 두 명씩 자리하고 있다.
어떤 한 쌍은 서로 각자의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휴식을 온전히 즐기는 반면,
다른 한 쌍은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함께 웃고 있다.
또 다른 한 쌍은 핸드폰은 덮어둔 채로 서로 음식을 먹여주기 바쁜 반면
마지막 한 쌍은 각자 책을 읽으며 무언가를 끄적이곤 한다.
너무나 생소한 듯, 그러나 어디서 본 듯한 모습들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묘하게 서로 거슬리지 않는 분위기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져있는 곳.
적당한 볼륨으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과
카페 안을 가득 채우는 크레페의 고소한 향까지.
그중 그 어느 것도 어색함 없이 이 공간을 메우고 있는 곳.
이후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연인과 오늘의 기억을 되새기게 된다면
아마 단연코 이 순간의 이 기억을
다시 불러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