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기침소리가 컹컹컹, 예사롭지 않다.
어린이집을 포기하고 병원에 갔다.
"너는 밥은 먹었냐?"
수화기 너머 엄마 목소리가 귀찮다.
"애들 아프다는데 내 밥이 우선이야? 진료시간이야, 끊어."
"막내는 단순 비염이네요. 코가 많아서 기침이 나온 거예요."
다행이다.
"선생님 저도 목이 간지러운데 좀 봐주세요."
오히려 내가 링거를 맞고 나왔다.
병원 대기실.
아기 하나를 안은 엄마가 아이를 빙글 돌려주며 웃고 있었다.
공중에서 도는 아이가 꺄르륵 거렸다.
와, 싱그럽다.
간호사가 내 손등을 보며 말했다.
"혈관이 부어서 링거 자리가 멍이 생겼어요."
"얼룩덜룩, 예쁘네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해 놓고
나는 한참을 그 아기 엄마만 봤다.
집에 오니 밥 차릴 기운도 없고
밥도 없다.
"국수 좋아하지?"
컵라면에 물을 부으며 웃었다.
막내는 다행히 잘 먹었다.
아까 그 엄마라면
밥도, 반찬도 예쁘게 내줬을 것 같다.
울 엄마였으면
봉지라면을 끓여줬을 텐데.
밥도 반찬도 없이
컵라면만 나눠먹으면서
오늘 드레스는 유난히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