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를 싫어합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by 남형주


마케팅



마케팅 관련책을 읽는 중 과거의 나를 곱씹어보게 만든 질문이 있었다. 세상에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가에 대한 것이었다. 과거의 나는 어떤 것이 필요했을까. 나는 학창 시절부터 자아라는 것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것들을 알아가는 감에 있어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었다. (모두가 비슷하게 산다고,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나 스스로 주체가 되지 못하고 거대한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그것들이 이끄는 대로 살아갔음에 아쉬움을 느꼈다. 내가 나를 잘 알았더라면, 알고자 했다면, 혹은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더라면 현대사회의 내비게이션처럼 최단거리, 최소 소요시간으로 원하는 곳에 더 일찍 도달하며 살지 않았을까. (후에 기회가 되면 갈피를 잡지 못해 힘들어하는 10대 20대 청년들을 도와주고 싶다.)

ps. 현재는 누가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음



자아 그리고 가치 #1



세상만물은 모두에게 같은 가치로서 제공되지 않는다. 같은 물건 이어도 누군가에게는 형편없는 물건 일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어떠한 것 일수 있다. 가치는 그 자체로 정의되지 않는다. 나의 원룸방은 끽해야 6평 수준이다. 누군가 나에게 고가의 안마의자를 선물했다고 가정해 보자 어떤 것이건 나에게 부피가 큰 물건들은 골칫덩어리 일 뿐이다. 스탠딩 에어컨, 스타일러, 김치냉장고 등등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어떠한 것이지 않은가.


나는 꾸미는것에 관심이 있지만, 재킷 하나에 300만 원을 호가하는 최신 명품 브랜드 옷에는 욕심이 생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 유능한 디자이너들이 고안해 만든, 트렌드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디자인들이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부담스럽고 무엇보다 나와 잘 어울린다고 느껴지지 않아서이다. 때문에 10년 전 20년 전의 고풍스러운 아카이브 상품들을 선호한다. 이처럼 가치는 나의 상황이, 나의 상태와 기호가 그 값을 매기게 된다.


자아 그리고 가치 #2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내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어떠한 삶을 살아 나갈 때 만족도가 높아지는지. 이러한 것들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남들이 메겨놓은 높은 가치의 것들을 무리하게 쫓을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본인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결핍의 삶을 살 것이다. 이에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자아를 살펴보아야 한다. 행복과 쾌락을 분리해야 하며 어떤 것이 나를 편안하게 하는지, 함께 오래갈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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