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열렸다
감귤이 열렸다.
동글동글
작은 전구 반짝이듯
햇살 아래
노란 얼굴을 붉힌다.
기쁜 그날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나무에 감귤을 달자.
밝은 가로등 아래
어스름 달빛 아래
은은히 빛 나고
고요히 빛 내는 생명을!
이 찬란하게 반짝이는
작은 생명력을 볼 수만 있다면,
그 달콤함 속 감추어진
작은 생명력을 볼 수만 있다면,
저 화려함에 멀어버린
우리 두 눈이 뜨일 수만 있다면,
크리스마스도
이로써 충분하지 않겠나.
생명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