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등대가 반기는 곳 <오이도>
천혜의 자원, 푸른환경과 함께 선사시대 이래로 역사유물이 풍부한 시흥. 수도권 유일의 생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도시이다. 이러한 시흥의 서쪽 해변에 위치한 '오이도'. 섬 전체에 걸쳐 패총이 분포되어 있으며, 해양 생태의 풍부한 조건으로 수도권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오이도패총은 서해안에 있어서는 가장 대규모적인 패총으로, 한반도 신석기문화의 남북관계 흐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유적일 뿐 아니라, 내륙지방과 신석기문화의 남북교류관계, 그리고 서해안 갯벌지대의 신석기시대 해안 적응과정을 알려줄 수 있는 유적으로 파악되고 있다.
섬 전체가 해발 72.9m를 최고봉으로 하는 낮은 야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남북으로 약간 길게 늘어진 형상이다. 섬의 북동쪽은 대규모 간척사업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도 염전으로 사용되었던 갯벌인 반면, 북서쪽과 남동쪽은 경사가 급한 암반으로 되어 있다.
오이도는 한자로 풀이하면 까마귀의 귀처럼 생겼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지만, 실제는 전술한 오질이도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오이도에서 제일 높은 당봉(안말 뒷산)에서 오이도 일대를 살펴보아도 까마귀와는 거리가 멀다.
전설이 많이 전해질 것 같지만 실제 전해지는 이야기는 많지 않다. 그 중에 좀 알려진 얘기는 옛날 제밀(제물포)에서 어느 임금이 배를 타고 중국으로 향하다가 오이도 서쪽에 있는 팔미도(八尾島) 앞 바다 에서 조난하자 이 섬에 표류했다고 한다. 마침 무더운 여름이라 임금님이 목이 말라 물을 찾았더니 이 섬에 사는 어느 어부가 물을 떠 왔는데, 그 그릇이 옥(玉)으로 만든 그릇이다. 임금님이 놀라 귀가 번뜩 띄었다고 한다.
그 후부터 이 섬은 '옥귀도(玉島貴)'로 불리기 시작 했다고 하며, 또는 오끼섬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왜가리, 중백로, 중대백로, 쇠백로 등 여름새, 가마우지, 넓적부리오리, 쇠오리, 재갈매기, 청둥오리, 혹부리오리 등 겨울새, 개꿩, 꼬까도요, 붉은어깨도요새, 청다리도요새 등 나그네새, 검은머리풀떼새, 괭이갈매기 등 텃새가 오이도를 매년 찾아와 오이도의 풍경을 더욱 운치있게 만든다.
시화호, 패총, 옥구공원 등 볼거리와 간재미, 쭈꾸미, 낙지, 바지락 칼국수, 조개구이는 먹거리, 갯벌체험, 승선체험, 바다낚시 등 즐길거리가 있다. 오이도 갯벌체험을 위해서는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오이도 물 때는 오이도 생태문화탐방지 홈페이지(www.oido.info)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갯벌체험은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한 후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하며, 일반인 단체나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만 개방하고 있다.
오이도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4호선 전철을 타고 1시간 여를 지나 도착한 오이도역. 낯선 도시의 역에 내려 간단한 메모를 보고 오이도로 향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 정거장을 찾았는데, 서울과는 조금 다른 정류장이, 오이도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음을 예감했다. 신호등을 두 번 왕복하며, 드디어 오이도로 가는 버스에 승차했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고 지나 오이도 입구에 도착했다. 아직 바다호수는 보이지 않았다. 조금 걷다가 철 계단을 올라가니, 드디어 바다호수 '오이도'가 내 눈 앞에 넓게 펼쳐졌다. 원래는 이 곳이 바다였는데, 개발 때문에 바다를 막아 바다이면서 바다가 아니게 되었다.
그래도 내가 보기에는 바다 같았다. 비록 갯벌로 이루어졌지만, 배도 지나다니고, 선착장도 작게나마 있고, 새도 보였다. 그래서 바다가 아니지만, 바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선착장을 향해 걷다가 오이도에서 유명한 빨간등대가 보였다.
오이도에 온 목적 중 하나가 이 빨간 등대를 보려고 온 것이었다. 바다 바람도 그리웠지만, 빨간 등대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다. 아침에 방문하여 등대를 올라갈 수는 없었지만, 봤다는 것만으로 만족하였다.
선착장 입구를 지나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누구를 찾는다며 어디있냐고 물었다. 나는 갑자기 불편하신듯한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할아버지께서는 내 팔을 잡고 선착장을 향해 걸어가시더니.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셨다. 그리고 낚시꾼들을 보시다가, 일행이 없으셨는지 포기하신듯한 표정이었다.
그러시다가 낚시를 꺼내셨다. 나에게 지렁이를 사다 줄 수 있냐면 돈을 주셨는데, 제가 사다드리겠다고 하고 슈퍼로 향했다. 그리고 지렁이를 끼우실려고 하셨는데, 낚시 줄이 엉켰다. 풀어드리고 줄을 끼워드리고, 지렁이로 끼워드렸다.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눈이 어두운 신것 같았다. 그리고 낚시를 던지셨는데, 바위에 걸렸다. 더 가까히 가시더니 몇 번 던지신 후에 잘 안되셨는지, 나에게 던져 보라고 하셨다. 나도 낚시를 처음 만지는 거라 조심스러웠다. 최대한 물가에 가까히 가서 던졌다. 성공!
할아버지께서 사진을 찍냐고 물으시면 한 장만 찍어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명함 있으면 한 장만 달라고 하셨는데, 없다고 했다.(사실 있었지만, 부담이 되서 안드렸다)
낚시를 하시는 걸 보다가 할아버지께서 바쁘면 이제 가도 됐다고 하여, 인사를 드리고 선착장을 조금 더 구경하였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선착장 버스 정류장 앞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역으로 향했다.
자동차로는 영동고속도로 - 월곶IC - 시화공단방향 - 옥구고가도로 - 오이도, 대중교통은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하차 - 오이도역 앞(30-2번 버스) - 오이도입구에 하차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