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돈, 하루면 많은 걸 할 수 있지.

IN TIME, 나는 돈과 시간을 지배할 수 있나

by 거대한캥거루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출연했던

'인타임'이라는 명작이 있다.


자본주의에

시간이라는 소재를 녹인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내게 강렬한 깨달음을 주었던 영화다.



영화 속 세상에 돈은 존재하지 않는다.

팔뚝에 새겨진 ‘카운트 바디 시계'에 나타나는

수치가 바로 남은 삶의 시간이자 화폐다.


이 시간으로 사람들은 음식을 사고,

버스를 타고, 집세를 내는 등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계산한다.

여기 세상은 시간을 많이 가진 자와

부족한 자로 빈부가 나뉘며,

노동자들은 일한 대가로 시간이라는 보상을 받는다.




모든 비용과 삶의 수명은 시간으로 계산되므로

카운트바디 시계가 0이 되면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일 수도 있으나

사실 현실 세계와 다를 바 없다.


인간의 시간은 곧 돈으로 치환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모두 알고 있다.


인생에 있어 돈보다 값진 것이 바로 시간이고,

시간을 창조하고 통제하는 자는 본인의 주어진 삶을

의지대로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영화 속을 들여다보면,


시간이 곧 화폐인 부자 동네에서는 뛰는 사람이 없다.

허겁지겁 남은 삶을 다시 채워 내느라 바쁜 사람들과는

차별화된 양상이다.


그러나 당연한 결과이다.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고,

없는 사람들은 하루 한 달을 산다.


부자들은 몇 세대에 걸쳐 시간을 갖고

영생을 누릴 수 있게 된 반면,

가난한 자들은 하루를 겨우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노동으로 사거나, 누군가에게 빌리거나,

그도 아니면 훔쳐야만 한다.



금수저 은수저 역시 많은 시간을 보유한

명문 가문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기득권들은 선택받은 것이며,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규율을 만들고 봉사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들을 위한 세상의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다.



돈, 즉 시간만 있다면 본인의 수명 또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돈이 있다면(시간이 있다면) 무엇이 어렵나.



시간 걱정 없는 부잣집 따님의 대사.

'가난하면 죽고 부자면 헛살죠.'


소름 끼치는 명언이다.


부를 가진 사람들에겐 삶이 무료하고

가난한 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살다 결국은 죽는다.


현실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은 미래의 소득을

현재로 가져와 써버릴 수밖에 없다.

타인에게 빌리거나, 금융기관에 신용 대출을 받거나

저당을 잡고 장기적으로 돈을 융통해야 하는데,


현재를 살기 위해 끌어 온 돈은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가 된다. 그러나 여전히 오늘을 살아가야만 하는

가난한 자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 삼박자 사이에서

또 허덕이게 되는 것이다.



가난한 자들이 그저 열심히 살다가 죽는 것은

영화나 현실이나 같아 보인다.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주인공이 오랜만에 친구 집을 찾아갔을 때

친구가 죽었다는 비보를 듣는 장면이다.


같은 돈과 시간이라도

이것을 누가 다루는 것인지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주인공은 친구가 늘 시간(돈)이 부족해 힘든 생계를

이어가는 것을 알고 많은 시간을 지원해 주었는데

친구는 방탕한 생활을 하다 죽어버렸다.

어느 날 생긴 큰돈은

그것을 담을 그릇이 아닌 자에게는

어김없이 파멸의 열쇠라는 당연한 사실.


부를 바라보는 관점과 이것을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고

시간과 돈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성숙함이 없기 때문에


이 돈을 더 큰돈으로 불려서 얻는 이익에 눈이 멀거나

본인이 가진 그릇의 크기만큼 돈이 줄어들 때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자극적인 것을 찾아

돈을 비워내버리고 만다.


그래서 젊을 때 갑자기 부자가 되는 것만큼

더 큰 비극이 없다고 말했나 보다.



.

.


잠깐, 그렇다면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공평하게 시간(돈)을 나눠줘서 공생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시간을 분배해줘 봤자 변하는 것은 없다며

시스템의 붕괴 및 사회혼란만 야기할 것이라는

기득권의 변론 앞에 나는 어느 쪽 입장인지

혼동이 왔다.



똑같은 시간(돈)을 얻는다 해도,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모습으로 운용하진 않는다.


이것은 같은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다른 삶을 사는 이들과 같다.


현재의 시스템은 누가 설계해 놓은 것일까,

우리의 부를 결정하는 구조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왜 가난한 사람들은 계속 가난하고,

부자들은 더 큰돈을 벌어들이나.


가난한 주인공은 결국 수천 년을 살 수 있는 자로부터

소수의 영생을 위해 다수가 죽어야 하는

현 시스템의 비밀을 듣게 되고

은행에서 시간을 털기로 마음을 먹는다.



결국 시간과 돈이란,

누군가의 것을 내 것으로 가져오면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임이다.


내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월급이라는 급부를

얻기 위해 일하며 지금도 아침 여섯 시 반에 집을 나서

24시간 중 2/3 가까이 직장에 쏟는 것도

나의 시간을 팔아서 돈으로 치환한 결과물이다.


나는 이렇게 계속 시간을 제공하는 삶으로

여생을 마칠 것인가 고민해 본다.

타인의 시간을 사는 행위는 곧 돈을 창출하는

행위이며 많은 사람의 시간이 나에게 모이면

더 큰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입증되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저울질하는 나의 시간과 돈이

더 이상 그들에게 통제당하지 않도록 나부터가

내 시간부터 지켜야 한다.


그것은 내 시간부터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갖고

내가 일하지 않는 시간에도 타인의 시간으로부터

창출되는 자원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 본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하루면 많은 걸 할 수 있다.



세상 구조가 불공평하더라도,

태어날 때부터 가진 부의 크기가 다르더라도

돈과 동일한 자원인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영화 속에서 부자들은 빠르게 행동하지 않는다.

영생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는 어떠한가.


자본의 크기가 반드시 시간과 동일하지 않으므로

부자들은 대부분 가난한 자보다 더 바쁘게 산다.


현실 세계의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쓰는 가에 따라

자산으로 환전해 낼 수 있는 환경을 가졌다.


그래서 내 노동력 외에도

돈과 시간을 벌 수 있는 타이탄의 도구들을

계속해서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직장인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투자와 사업이다.

나는 하나 더 생각해 본다.


콘텐츠가 될 수도 있겠다.


내가 현재 가진 포지션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고 시간을 투입해

새로운 돈을 창출해 낼지 고민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돈으로 타인의 시간을

사서 나의 삶을 바꿔보는 것에 무엇이 있을지

그 모습은 과연 어떠할지 상상해 보자.


그런 면에서

나의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중요하겠다.


내 시간을 존중해주지 않는 타인은

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뇌리에 새겨본다.



돈을 버는 것만큼 지키기도 힘들다는 말이 있다.


돈과 동일한 시간을 어떻게 쓰고 지키는가에 따른

결과물 또한 무한해 보인다.


시간을 돈에 대입해 볼 수 있는 영화 '인타임'은

실제 우리 현실을 더욱 선명하게 투영시켜 주었다.



100살이 넘게 살아도, 건강한 신체만 남고

삶에 대한 열정이 없는 사람 역시 이미 죽은

목숨이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여

내 삶을 확보하고 타인의 시간을 사야 하며,

타인의 시간으로 지불한 내 돈은

더 큰돈으로 치환하여 온전한 내 삶의 가치로

연결해내는 것이 가장 성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시간과 돈은 동일하다.



비 오는 퇴근길 숨 막히는 지하철 안에서

가족과의, 온전한 내 시간을 누군가의 돈과

교환한 많은 이들과 함께 있는 이 순간


나는 오늘도 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




돈의 기회비용,

시간의 기회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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