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에겐 아주 큰 진보.
지난 달 내 글이 처음으로 신문에 실렸다.
큰 신문은 아니고 작은 신문이지만 아침부터 발견하고 하루종일 설렜다. 이만큼 방황 아닌 방황을 하다보면 주위 사람들이 응원하기도 지친다. 그래서 응원보단 체념하란 소리를 듣는 것에 제법 익숙해지게 되더라.
그런 체념 속에서 시작한 게 브런치였다. 그동안 글을 쓰고 글을 읽어온 노력이 내 글에 부디 묻어나길 바라면서. 글 한 편 한 편을 공들여 완성하고 발행을 누를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러면서도 걱정불안같은 게 목끝까지 차면서
꼴깍 꼴깍 숨넘어갈 것 같은 마음이었다. 누군가 이렇게 살아도 좋다는 푸른 신호등을 켜주길 바라며.
그러던 오늘 나는 또 하나를 이뤘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신청했던 브런치 무비패스가 메일로 날아온 30분 전에 카페에서 (작게) 소리를 질렀다.
물론 누가 보기엔 아주 미미한 성취이지만 어제의 내가 보기엔 상당한 진보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신호일 거다.
과한 의미부여일지도 모르겠지만 참 기쁜 날이다. 계속 이렇게 살고 싶다. 글을 쓰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