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인생’이라는 영화

우리는 서로의 주인공이었다

by 료우

우연히 마주한 대화 끝에 서로를 칭찬하는 다정한 시간이 찾아왔다. 나는 그 보답으로 사랑하는 이가 정성껏 적어 내려간 글을 먼저 읽게 되는 영광을 얻었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서 번갈아가며 주인공이 되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함께하는 장면들 속에서 비로소 삶은 더 깊어지고, 더 따뜻해질 거라
확신한다.


우리는 각자의 삶이라는 영화 속에서 스스로 감독이자 작가, 그리고 주연배우가 되어 살아간다.


때로 우리는 그 욕심에 매몰되어 삶을 고독한 1인극으로 만들거나, 타인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배경인물 1, 2 정도로 치부하며 단조로운 서사를 이어가곤 한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감독과 작가가 있어도, 그 상상을 현실로 피워낼 매력적인 주연배우 없이는 영화가 완성될 수 없다.


나의 소중한 이는 본인 삶의 주연 자리에 머물지 않고, 기꺼이 나의 영화 속으로 걸어 들어와 나의 세계를 밝히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 되겠노라 고백해 주었다.


그 시적인 문장 안에는 서로의 인생이라는 스크린 위에서 때로는 주연으로, 때로는 상대의 빛을 더 돋보이게 하는 가장 헌신적인 조연으로 남겠다는 다정하고도 단단한 연애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밤하늘의 별들이 서로를 의지해 더 밝게 빛나듯, 우리의 삶도 그렇게 서로를 비추며 깊어지고 있었다.


이제 '우리'라는 두 명의 주인공은 각자의 삶 깊은 곳에서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며 바라본다.


청춘의 뜨거운 한때부터 황혼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어느 노부부의 일대기처럼, 우리도 맞잡은 두 손의 온기를 놓지 않은 채 생의 나날을 채워가고 싶다.


서로에게 가장 달콤한 세상을 선물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인생이라는 카메라 앞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장면들을 정성껏 촬영해 나간다.


우리의 영화는 이제 막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