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직장인 달리기_ AI시대 생존법
AI가 다 해주는 시대, "그럼 우린 뭐 먹고살까?"
2026.01.19
진짜 AI의 시대가 왔다.
글쓰기, 기획, 심지어 PPT 디자인까지... 가끔 보면 나보다 훨씬 낫다 싶을 정도로 AI는 유능하다.
이제는 인간을 뛰어넘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인공지능)'가 우리 집 안방까지 들어오기 일보 직전인 세상이다.
AI한테 이름 좀 지어달라고 했더니?
내가 다니는 반도체 회사에서 최첨단 공정 (사실 반도체 전체로 보면 최첨단 공정이 아니지만)을 사용한 28nm MCU제품에 대한 브랜드 네이밍 사내 공모를 진행하였다.
공모 요강에 있는 28nm MCU제품의 특징인 High Performance, Scalability, Versatility을 친절히 알려주며 당연히 나보다 똑똑한 AI에게 물어보았다.
"이 제품에 딱 맞는, 끝내주는 이름 하나 지어줄래?"
그랬더니 네이밍뿐 아니라 취지와 슬로건까지 멋지게 뽑아줬다.
All (모든) + Ultra (초월적인/최상의)
네이밍 취지: High Performance & Versatility: 'Ultra(최상의 성능)'와 'All(모든 산업 분야)'의 결합입니다. 200MHz 이상의 강력한 성능(Ultra)을 바탕으로 가전부터 전장까지(All) 아우르는 범용성을 상징합니다.
Slogan :"Beyond Limits, ALTRA"
"오, 역시 AI!"라며 감탄하던 찰나, 어딘가 낯이 익었다.
알고 보니 예전에 내가 신었던 러닝화 브랜드 이름이었다.
발은 편한데 오리주둥이 모양이라 호불호가 갈리는 그 신발.
하마터면 사내 공모전에서 상표권 사고를 낼 뻔한 것이다.
여기서 한 방 먹었다.
"AI가 내놓은 답을 100% 믿어도 될까?"
결국 최종 판단과 검증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칩을 파인만으로 명명한 것을 들은 것 같아 엔비디아 작명법(위대한 과학자들의 이름을 따서 아키텍처 이름을 명명)과 유사하게 A로 시작하는 신화 속 인물을 네이밍 할 수 있냐고 다시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내가 생각하지 못한 AREION (아리온: 그리스 신화 속 가장 빠른 불멸의 명마(名馬)), AETHER ( 에테르 : 그리스 신화 속 '가장 높은 곳의 맑은 공기'이자 '빛의 신') 등 4~5가지 이름을 눈 깜작 할 새 없이 쏟아냈다.
역시 도구는 쓰는 사람 나름이다.
AGI 시대, 무기는 '지식'이 아니다
오픈 AI는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지능과 유사한 범용 AI(AGI)로 가는 AI의 능력 수준을 5단계로 나눠 제시한다.
1단계는 챗봇, 2단계는 고도의 추론이 가능한 추론자(Reasoners), 3단계는 인간을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Agents), 4단계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혁신을 돕는 혁신자(Innovators), 마지막 5단계는 홀로 조직 단위의 업무까지 총괄하는 조직(Organizations)이다.
2024년 초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는 오픈 AI의 기술이 2단계에 도달하기 직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는 3단계 에이전트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한다.
[ AGI 5단계 Roadmap_제미나이 생성]
그럼 AI시대에 인간에게 중요해질 능력은 무엇일까?
샘 올트먼은 인간에게 중요해질 덕목은 주체성과 결단력·의지력·창의성·상상력을 꼽는다.
이제 "몰라서 못 해"라는 말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지식은 AI가 채워주고, 실행도 AI가 도와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이걸 정말 해내고 싶은가?”
흔들리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남기
야마구치 슈는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라는 책에서 지금처럼 기존 질서가 무너지는 시기를 '아노미'라고 불렀다. 이럴 때일수록 "내 삶의 방향을 어디로 잡아야 할까?"라는 질문이 중요해진다.
그가 제안하는 행복의 루트는 명확하다.
1. 시간을 귀하게 써라. 양질의 학습과 경험에 시간을 쏟아 '내 실력(인적 자본)'부터 키워야 한다.
2. 평판을 쌓아라. 실력이 있어야 좋은 사람들과 네트워크(사회 자본)가 만들어진다.
3. 자본으로 연결해라. 실력과 관계가 탄탄하면 경제적 안정(금융 자본)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 세 기둥이 단단해야 우리는 어떤 변화 앞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부터 난 이렇게 살기로 했다
AI 시대 생존 전략은 의외로 간단하고 아날로그적이다.
1. "정답이 있는 일인가?" 그렇다면 피해야 한다. 정답 맞히기는 AI가 세상에서 제일 잘하기 때문이다.
2. "상대의 마음을 읽고 있는가?" 감성 지능을 키워야 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여전히 사람의 진심뿐이다.
3."진짜 해결할 문제는 무엇인가?" 질문하는 힘을 기르자.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 곧 가장 비싼 가치가 될 것이다.
결국 답은 **'인문학'**에 있었다.
미래가 아무리 변해도 변치 않는 인간의 가치를 고민하는 힘! 이게 바로 세계 최고의 리더들이 고전을 끼고 사는 이유다.
AGI 시대의 거대한 파도가 오고 있다.
그 파도 위에서 멋지게 서핑하기 위해, 난 오늘도 이 세 가지를 즐겁게 해보려고 한다.
책 열심히 읽고,
운동 빡세게 하고,
내 생각을 꾸준히 글로 쓰는 것.
가장 인간다운 이 시간들이, 결국 나를 가장 멀리 데려다줄 거라 믿는다.
*PS: 네이밍 공모는 예선 탈락했다. 참가상으로 받은 커피 쿠폰이 유일한 성과다. 살짝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