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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륜 Oct 25. 2023

[Prologue] 엄마와 네 번째 유럽여행

5년 만에 엄마와 유럽여행에 나서는 아들

2023년 10월 25일,

어머니를 모시고 영국 런던으로 여행을 떠난다.



보통 아들들이 어머니와 단 둘이 여행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어머니와 같이 여행을 간다고 말하면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지 않았는데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유럽여행이 된다.

(두 번은 나와 어머니 단 둘이, 한 번은 내 동생까지 셋이서 갔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이었던 2019년 가을,

신문사를 그만두기 몇 주전 스위스와 프랑스를 여행했다.

신나게 여행하고 돌아와서 퇴사를 하고 새로운 곳에서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 보면 원래 그랬던 것처럼 휴가를 쓰고 해외여행을 갈 줄 알았는데..

코로나19가 사람들을 묶어놨으며 몸 담았던 회사까지 휘청거리면서 해외는커녕 국내여행조차도 할 겨를 없이 참 바쁘게 살았다.



그래서 더 오랜만이다.

목적지는 영국-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

여행기간은 자그마치 25일.

군대를 제대하고 홀로 떠났던 유럽여행+워크캠프를 제외하면 여행으로만 해외 체류를 꽤 오래 하는 축에 속한다.



나의 여행기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까?

아마 방문하는 곳은 여느 관광객과 비슷할 것이고 어딜 가든 또 한국 사람들을 마주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것은?

30대 아들이 60대 어머니를 모시고 간다는 것. 단순히 모시고 간다기보다 어쩌면 친구 같은 모자 사이로 여행을 나선다는 점이다.

2018년 겨울 비엔나로 떠나는 대한항공을 탔는데 승무원들께서 어머니와 단둘의 여행에 대해 약간 신기해하면서 나에게 대단하다는 듯 말해준 적 있었다. 실제론 그렇게 효자 아니었음에도 승무원께서는 나에게 무한한 칭찬(?)과 함께 고추장과 땅콩을 선물이라며 무더기로 주셨다 ㅎㅎ 아마 보통의 일반 사람들도 어머니와 아들이 하는 여행에 대해 신기하게 바라볼 것이다.


2016년 바티칸에서 샌드위치 참 맛있었는데~

여행은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해 준다.

2016년 처음으로 어머니와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 로마에서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를 찍으며 올라가는 여행이었는데,

해외여행이 처음이었던 어머니에겐 모든 것이 호기심천국이어서 실수와 각종 에피소드를 연발하셨다.

갑자기 박물관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는데 그게 우리 어머니가 무슨 버튼을 잘 못 눌러서였고,

에어비앤비 숙소 화장실에 잠시 갇히셔서 옆방 투숙객까지 나와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던 일도 있었다.

한 번은 우피치 미술관 앞에서 대판 싸우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샌드위치가 너무 짰기 때문이었다. (원래 사소한 것으로 싸움이 일어난다.)



2018년 겨울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에서... 너무 추워서 내 모자를 빌려 쓰셨다!!


이번 여행은 어떻게 기억이 될까?


그동안 여행은 사진을 많이 찍은 후 돌아와 추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여행의 소회를 바로바로 정리해 올려보고자 한다.

물론 돌아와서 올렸던 글을 다시 고치고 사진을 보강할 작업을 해야 할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행 당시 느낀 감정과 생각들을 두서없이 나열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이번엔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 과연 잘할 수 있을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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