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까지 20일 남았습니다.
한동안 글이 없었습니다. 비례위성정당이 최근 정치판을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소개할만한 재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야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비례위성정당을 창당하거나 참여했습니다. 연동형 비례제로 다당제가 될 거라는 기대와 달리, 양당으로 더 밀집시키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군소 정당들은 줄서기를 강요당하거나, 거대정당이 내민 손 때문에 그동안 지켜온 노선을 바꿔야 하는지 내부 논란을 심하게 겪는 생채기를 입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출현했습니다. 기존 정당 대신 비례 국회의원 선거에 대리정당이 뛰는 것은 한국 정당사에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지예 전 녹색당 위원장은 한국정당사에서 가장 끔찍하고 우울한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등록 마감 시간에 쫓겨 각 비례정당들은 졸속으로 후보를 검증하거나, 만들었던 명단 순서를 손쉽게 뒤집기도 했습니다. 비례 국회의원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비례 후보를 내야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유권자들이 어느 정당이 어떤 후보를 냈는지 제대로 알고 표를 던질 수 있을 지 우려됩니다.
4년 전 선거에선 양 정당의 비례 후보는 색깔이 좀더 명확한 편이었습니다. 민주당은 전문직과 문재인표 영입인사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청년후보가 적었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색깔은 다양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새누리당은 직능대표와 친박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들 가운데 4년 동안 설화를 일으키며 존재감을 보여준 인물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이종명, 김순례, 강효상, 김현아 의원 등입니다. 당시 국정교과서와 경제 이론 등에서 극우 이론을 내세웠던 전희경 의원도 이때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유권자들은 비례 위성정당이 등장한 상황에 어떤 표심을 보여줄까요? 독자노선을 걸은 정의당은 여야 비례 정당이 이슈를 휩쓸면서, 오히려 지지율이 후퇴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에선 '비례위성은 빼고'라는 운동을 시작한 것도 눈여겨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