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2020년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습니다.
거의 석달여간 써온 총선 글을 이제 맺을 때가 되었네요.
결과는 모두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 180석, 사상 초유의 민주당, 집권여당의 압승입니다.
지난 2016년 선거도 미래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이 1당을 내놓으면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지만, 이번엔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전국 의석 분포 지도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새벽 1시 기준으로 만든 지면 그래픽이라, 최종 결과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최종 결과는 지역구에서만 더불어민주당이 163석을 가져갔습니다. 더불어시민당 17석까지 합치면 180석에 이릅니다.
최종결과 그래픽입니다.
그럼 2016년과 비교해볼까요? 2016년의 의석 분포 지도는 컬러풀했습니다.
2020년 그래픽이 카토그램이어서 좀 달라 보이긴 하지만, 레드 계열이 동남권으로 수축된게 뚜렷이 보입니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에 힘겹게 들어갔던 블루 계열 역시 많이 줄었습니다. 호남 지역의 그린 계열도 사라지면서, 영호남이 뚜렷이 지지세가 갈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윤태곤 "지역구 개표 결과로 보면 부산은 야당이 압승했고, 인천은 여당이 압승을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거의 접전지역이었다. 100표, 1000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곳이 많다. 유권자들이 한쪽으로 쏠렸다기보다 51 대 49의 게임을 하고 있다는 걸 극명하게 보여준 선거였다."
서복경 "춘천은 이번에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통합당 계열이 아닌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화 이후를 보면 부산·경남이 여야 경쟁지역이 됐고, 2016년 선거에서 국민의당이 호남을 석권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호남도 언제든 경쟁지역화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춘천은 이런 변화에도 가장 경쟁 강도가 낮은 곳이었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여야 경쟁지역이 아닌 곳이 없다는 것을 춘천이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보수언론들은 이번 총선 결과를 지역주의의 부활로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지역구도가 완화되고, 대신 자신의 선호에 따른 투표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죠. 영원한 텃밭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진짜 경쟁에 나서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데이타도 이를 말해줍니다.
<한겨레> 기사를 보면, 최근 세 차례 총선 개표 결과를 비교 분석해보니,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부산에서 얻은 표는 전체의 43.5%였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5석을 얻었던 20대 총선 득표율(37.8%)보다 높았습니다. 4년 전보다 많은 표를 얻었지만, 지역구 의석수는 오히려 줄어든 셈입니다.
19대 총선 때 20.9%였던 대구의 민주당 지역구 득표율은 24.4%(20대), 28.5%(21대)로 꾸준한 증가 추세라고 합니다.
그러나 정치는 희망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년전에 우리는 많은 당선자 스토리를 읽으며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번엔 그 스토리가 별로 없는게 아쉬운 선거였습니다. 다시 4년 뒤 많은 희망의 스토리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총선 취재를 마지막으로 경제부로 발령받아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