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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프라이드 베타와 아이폰

이란에 도착하다

by 이완 기자



두바이에서 테헤란으로 이륙하는 비행기.

드디어 마지막 목적지인 이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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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공항의 풍경.

원래 입국 비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관광비자로 들어갔다가 쫓겨난 기자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서, 우리는 취재비자로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 탓에 요르단에서 일주일을 더 허비해야겠지만, 공항에서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이곳의 특징은 또 주류를 가져오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는 것이다. 이란에서는 술을 먹는게 허용되지 않는다. 외국인 역시 술을 가방에 넣어서 들고 갔다가는 엄한 처벌을 각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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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도착해 처음 받았던 인상은. 도로 위를 굴러다니는 오래된 차들이었다. 오른쪽에 프라이드 베타가 보인다.

이란 자동차 기업 사이파는 1990년대 초반 기아자동차에서 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프라이드 베타를 생산했다. 한때 ‘이란의 국민차’로 불렸다. 30년 가까이 시간이 흘러 한국에선 사라졌지만, 프라이드 베타는 테헤란 시내에선 여전히 많았다. 그보다 더 낡은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도 테헤란 공기를 뿌옇게 만들고 있었다. 이게 다 자동차 수입을 오랫동안 막은 경제제재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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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란 사람들이 서구 상품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테헤란의 가장 큰 전자상가에 갔더니 가장 인기가 있는 품목은 미국 애플의 아이폰이었다. 금수 조처가 내려진 상황에서 어떻게 수입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이란 사람들이 아이폰을 찾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이란 젊은이들도 미국의 아이티기업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컸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접속은 차단되어 있었지만, 카페에서 만난 젊은 이란 여성은 “브이피엔(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에스엔에스에 접속할 수 있다. 텔레그램으로 ‘히잡 벗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는 뗄레야 뗄수 없는 역사를 가진 나라, 현대 이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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