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완 기자 Aug 08. 2016

에어비앤비 "공짜식사 때문이 아니다"

미국에서 '일하기좋은기업' 뽑힌 회사, 샌프란시스코 본사 탐방

여행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는 에어비앤비(Airbnb). 숙박공유플랫폼 이라고도 하고, 공유가 아닌 모든 개인을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으로 만드는 시스템이라고도 한다. 


아무튼 최근의 여행 트렌드는 에어비앤비 출현 전후로 바뀐다. 호텔에 묵느냐, 더 싼 호텔에 묵느냐 를 고민하던 것에서 이제 호텔에 묵느냐, 에어비앤비로 가느냐로 선택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참, 에어비앤비는 일반 가정(일반 가정이 아닌 숙박을 위한 집일 수도 있다)에서 여행자를 위해 집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글로벌 플랫폼인 에어비앤비 덕에 인류는 클릭 몇번으로 저 멀리 샌프란시스코 어느 골목집에 있는 주인장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침대를 빌릴 수 있게 됐다.


그 변화의 지점에 있는 에어비앤비 본사를 견학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로 뽑힌 곳이다.  



에어비앤비 본사는 계속 확장중이다. 원래 건물 전체를 쓰진 않았지만, 사업이 계속 커지면서 한층씩 한층씩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건물 내부 중간에 광장 같은게 있다. 들어오는 정문쪽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방문증을 받고 기다리고 있는데, 강아지(?) 두 마리가 지나간다. 개들이 만나 탐색전을 펼치니 주인들도 이야기를 나눈다. 




사무실 전경. 실리콘밸리에 있는 많은 IT기업의 내부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같다. 물론 구경한 곳은 구글과 페이스북에 불과하지만, 모두다 큼지막한 모니터를 눈 앞에 두고 일하는 것은 비슷하다. 그리고 개인이나 부서를 가르는 파티션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남들이 뭐하든 신경쓰지 않고 자기 일만 한다. 아마도 혼자서 몰래 인터넷쇼핑을 하거나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거나 야구를 보지는 않을 것 같다.    




에어비앤비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전 세계로 확장되다 보니 현지법인도 많다. 세계 곳곳에 있는 직원들이 여기에 왔다가 사진을 남긴다고 한다. 그러면 얼굴도 더 친숙해지지 않을까. 





이게 그 유명한 에어비앤비 시리얼이다. 에어비앤비 창업자들이라고 해서 창업하자마자 돈을 벌기 시작하지는 않았다. 사업 초기 돈이 궁해지자, 이들은 시리얼을 만들어 팔았다. 오바마가 미국 대선에 출마했던 때 만들었던 것이라 오바마 시리얼이 보인다. 마침 이 시리얼이 대박이 났고, 무사히 초기 어려움을 넘어갔다고 한다. 


트럼프 시리얼을 만들면, 사람들이 열심히 잘근잘근 씹지 않을까. 힐러리는 왠지 캐리커처로 나와도 무섭게 나올 것 같다. ㅎㅎ





인터뷰에 응한 에어비앤비 홍보담당자 닉 윌킨스 이사다. 일정이 바빠서 인터뷰 뒤 로고 앞에서 간단히 사진을 찍었다. 그러니 어색할 수밖에;;;


Q : 에어비앤비가 일하기 좋은 기업 1위가 된 이유가 뭘까?

A : 처음으로 사람들이 자기네 집을 오픈해서 호스트로서  호텔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돈을 벌 기회를 줬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회사 와서 일하는 이유는 이처럼 다른 회사가 안해본 것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하고 있고, 마켓에서도 잘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기업 문화나 환경 이런게 좋아서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테드 토크라고 스피치같은 걸 CEO들이 하는 것을 공짜로 들을 수 있는데 여기서 주로 나오는 문제점이 ‘왜’일을 하냐는 것이다. 어떤 문제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일하는 사람들, 즉 ‘여행을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만들고 싶어서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자신들도 여행을 떠나면서 느끼기도 하고 아니까.


Q : 회사에서 제공하는 공짜의 맛있는 식사와 좋은 사무실 환경, 이런게 일하기 좋은 직장을 결정하는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A : 맞다. 그말을 하고 싶었다. 구글이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푸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사무실에 개도 데려올 수 있게 하고, 이런 것만이 아니라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면 다른 스타트업이 하는 것을 공통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한다.  인재들을 데려오려면 다른 회사가 하는 것을 해야 경쟁이 되니까. 그것만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Q : 그러면 높은 연봉인가?

다른 회사에서 주는 돈도 비슷할 것이다. 입사 인터뷰를 할때 돈으로만 생각하고 응했으면 인터뷰에서 떨어졌을 것이다. 





Q : 그러면 돈 보다는 회사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원자를 걸러내는 방법이 있나?

A : 코어밸류 인터뷰라고 해서 이걸 꼭 한다. 다른 인터뷰에서 합격을 받아도 여기서 떨어지면 입사할 수 없다. 이 인터뷰는 자기가 일할 부서가 아닌 부서에서 두 명이 와서 인터뷰를 한다. 우리랑 잘 맞을까 그런걸 다 고려하고 물론 조금의 말차이밖에 없지만 ‘왜 일하고 싶냐’고 물었을 때 하나의 답변이 ‘여기에서 내 커리어 패스를 높이고 싶다’도 할 수 있지만 거꾸로 말하면 ‘이 회사에서 하는 일이 좋고’ 이런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뽑힐 가능성이 높다.


인터뷰 뒤 정리하면서 이 부분을 좀더 명확하게 물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장에서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과 기록해두고 이해할 수 있는 뉘앙스가 다를 수 있으니 말이다. 


Q : 그렇게 이 회사가 좋다면 당신이 전 직장에서 일했을 때랑 비교를 해달라.

A : 여기에 오기 전 휴대전화 업체 쪽에서 일했었다. 그곳과 가장 큰 차이점은 여기가 경영진이랑 의사소통이 편하다는 것이다. 거기 같은 경우는 자신의 상사한테 말하면 또 위로 위로 위로 올라가는데 한참 걸리지만, 여기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CEO나 부사장에게 바로 이메일을 보낼 수 있고, 입사 1년차이든 10년차이든 똑같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의논 해 보고, 해볼만한 아이디어이면 계속 개발시켜본다.


에어비앤비의 현재 직원 수는 1만5000명이다. 



에어비앤비가 있는 건물은 과거에 철도 관련 시설이었다. 

그 시설을 철거하면서 나온 침목을 그대로 재활용해서 인테리어로 사용하고 있다.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만큼 자연스러워 보였다. 




견학을 마치고 나가는 길. 침목 뿐만 아니라 철도시설로 사용될때 쓰던 철로도 그대로 있다. 

뻗어나간 길처럼, 에어비앤비가 좋은 기업으로 계속 남아있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비밀스런 알고리즘에 기댄 도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