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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월드
by 이완 Mar 15. 2017

G6, P9, 두유 히어 더 피플 싱?

LG전자와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리뷰...주류 시장을 향한 도전 

기업은 소비자를 쫓아가야 할까? 아니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새로운 소비자의 수요를 창출해야할까?


엘지(LG)전자가 지난 10일 새 스마트폰 G6를 출시했다. 엘지전자는 전작 G5를 실험적인 모듈형으로 내놨다가 흥행에 실패한 뒤 양강(삼성·애플)이 채택하고 있는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일찌감치 양강의 디자인 전략을 따라갔다. 제품을 아이폰과 비슷하게 만들 뿐 아니라 최고경영자가 스티브 잡스처럼 검은 옷을 입기도 했다. 스타일을 따라잡던 중국 업체들은 이제 엄청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세계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두 개의 다른 지점에서 출발한 엘지 G6와 중국 화웨이의 P9을 1~2주일 동안 사용해봤다. 화웨이는 최신 P10을 G6와 같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했지만 국내에는 아직 P9만 출시한 상태다.

 


지난 6일 상자를 열어 손에 쥔 G6의 첫 느낌은 꽉 찬 묵직함이었다. 코닝의 유리 소재 '고릴라'와 금속으로 마감한  테두리는 단단했다. G6는 163g으로 P9(144g)이나 삼성 갤럭시S7(152g)보다 무겁다. 테두리의 금속 마감까지 두께가 있어 무게감이 느껴진다. 


G6의 디자인을 보고 “다시 엘지가 스마트폰 게임에 뛰어들었다”는 외신의 평가도 있다. 화면 크기는 5.7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노트7과 같은 크기다. 엘지는 화면이 커지면 스마트폰 크기도 함께 커지는 것을 바꾸고 싶었다고 했다. 화면 바깥 공간인 베젤을 줄이고 세로 길이를 늘리는 방식으로 화면을 확대했다. 세로가 길어지면서 G6는 18:9 화면비율을 만들었다. “18:9 화면비가 영상을 볼 때 몰입도가 탁월하다”고 엘지전자는 말한다.

 


실제로 그런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봤다. 영상은 <레미제라블>. ‘두유 히어 더 피플 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 노래가 흘러나왔다. 화면 비율은 18:9이지만 영상 콘텐츠는 16:9 비율이어서 영상이 스마트폰 화면을 꽉 채우지는 않았다. 엘지전자는 앱 화면 비율 조정을 이용하면 18:9 ‘풀비전’이나 기존 16:9 등으로 화면비를 최적화할 수 있다고 했다.  


세계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을 위협하는 중국의 화웨이 P9도 살펴봤다. 화웨이 P9은 5.2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P9이 내세우는 장점은 대화면이 아닌 카메라다. 화웨이는 독일의 정통 카메라업체 라이카와 협업했다. 라이카의 필름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채도와 모서리가 어둡게 처리되는 ‘비네팅’의 특징을 살렸다. 다른 스마트폰에서 보지 못한 색감이 나오니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친구들의 ‘좋아요’를 이끌어내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화웨이 P9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리찬주 화웨이 스마트폰 개발부문 대표(부사장)도 장점으로 사진을 꼽았다. 그는 “카메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의 질이다. 화웨이는 라이카와 협업해 최고의 사진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P9을 잡아보면 얇고 가벼운 느낌이다. 두께가 얇지만 ‘카툭튀’(스마트폰의 뒷면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가 없다.카툭튀가 없는 것은 삼성과 애플에 앞선 디자인 상의 강점이다. 얇아서 그런지 몰라도 스마트폰을 오래 쓰면 발열이 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G6도 다양한 카메라 성능을 내세운다. G6는 사진을 찍으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에서 바로 공유할 수 있고, 10대와 20대에게 유행인 인스타그램에 올리기에 적당한 정사각형 크기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다른 장소에서 같은 구도로 찍을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샷 기능도 재미있다. 역시 ‘카툭튀’가 없다.

 

하웨이 P9으로 찍은 밝은 야외의 사진


LG G6으로 찍은 밝은 야외의 사진


사진기자 경력 27년의 박승화 <한겨레21> 기자는 두 기종의 사진을 비교해보고서는 G6는 원색에 가까운 이미지를 구현하고, P9은 채도를 높혀 선명한 색깔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박 기자는 “P9의 사진은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좋도록 ‘양념을 세게’ 한 것 같고, G6는 콘트라스트는 약하지만 어두운 곳에서 찍어도 표현이 잘 되는 사진을 만든다”고 평했다.  

 

LG G6로 찍은 어두운 실내 사진


화웨이 P9으로 찍은 어두운 실내 사진


G6의 변화 가운데 또 하나는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이다. 배터리를 갈아끼우는 것을 포기하고 방습·방진을 강화했다. G6의 방수·방진(IP68) 기능은 먼지를 차단하고 1.5m 수심에서 30분까지 작동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G6 위로 물을 흘려 보내며 손으로 작동하는 실험을 해보니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문제가 없었다.


배터리 용량은 G6가 3300㎃h, P9은 3000㎃h다. 물론 스마트폰 전원이 오래가는 능력은 기기가 배터리를 얼마나 아껴 쓰는지에도 달려있는 문제다.

 

착탈식 배터리 포기 등 엘지전자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던 특징을 포기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정유경 <한겨레>기자는 "노크온, 후면 버튼 등 엘지만이 가진 특징이 좋다거나, 삼성이나 애플이 싫은 사람이 엘지 스마트폰을 샀다. 그런데 G6는 엘지만의 특징이 사라져가는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피처폰인 프라다폰부터 V20까지 대부분 엘지 폰만을 써왔다. "엘지 폰은 밤에 전자책을 읽을때 잔상이 없어서 눈이 편하다. 그런데 애플이나 삼성보다 브랜드력이 약한데 가격이 비싼 것도 아쉽다"고 애정어린 조언도 내놨다. G6의 가격은 89만9800원이다. 



이밖에 G6가 달라진 것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기능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점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탑재됐지만 아직 효용성이 높지 않다. G6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구글의 음성인식 서비스 기기인 ‘구글홈’과 달리 대화 형태로 답하지 않고, 구글 검색 결과를 화면에 보여주는 수준에 가깝다. 전화 걸기와 애플리케이션 구동 등 스마트폰의 주기능과 결합해 서비스하는 것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영어와 독일어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G6를 살피다 보면 디자인과 개발 등 선두업체가 간 길을 엘지가 빠르게 추격한 게 보인다. 조준호 엘지전자 엠시(MC)사업본부장도 G6는 방향을 전환한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조 사장은 “후발주자여서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에 많이 노력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화면 사이즈와 배터리 등 기본적인 부분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트렌드를 너무 무시하지 말자, 그래서 주류시장 소비자들이 익숙한 것을 만들어보자고 기획한 게 G6”라고 설명했다.


LG G6 이어폰을 위로 꼽아야 한다는 것은 조금 아쉽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한 화웨이의 리찬주 부사장은 경쟁 상대가 어디냐는 질문에 “경쟁 업체가 뭘 하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모든 초점은 소비자에 맞춘다. 소비자가 최우선”이라고 했다. 결국 차별화에서 시작한 엘지와 동일화에서 시작한 화웨이는 같은 지점, 즉 레드오션이 된 주류시장에서 맞닥뜨렸다. 두유 히어 더 피플 싱? 누가 민중의 소리를 들었을까? 이미 세계시장에서 엘지는 화웨이에도 크게 뒤져있는 상태다. 


화웨이 리찬주 부사장. 명함을 주고 받을때 나와 같은 이씨라고 하면서 좋아 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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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에서 일합니다. 함께 성장하는 브런치를 꿈꿉니다. 글에 대한 의견 환영합니다.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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